조찬휘 회장 퇴진을 둘러싼 대한약사회의 내홍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서울시약사회 분회 중 절반이 넘는 17개 분회장들이 20일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회원 민생과 직접 관련없는 대약 회무 거부 △대약회비 납부 거부 △전국약사대회 거부 △전 회원 조찬휘 회장 퇴진 서명운동 돌입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번에 조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에 참여한 분회는 강남, 강동, 관악, 광진, 구로, 금천, 노원, 도봉·강북, 동대문, 동작, 서초, 서대문, 송파, 양천, 영등포, 종로, 중랑 등 서울지역 17개 분회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18일 대의원총회에 상정된 ‘회장불신임안’, ‘사퇴권고안’, ‘직무정지가처분신청안’ 세 가지 안건에 대해 압도적 다수의 대의원이 찬성표를 던져 부패와 불통, 무능으로 점철된 조찬휘 집행부에 대한 결연한 거부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즐이지 않은 조 회장에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성명은 “대의원 191명이 찬성해 가결시킨 사퇴권고안을 일고의 시간도 갖지 않고 총회 현장에서 거부하면서, 나도 할 말 많다고 대의원을 협박하고 막말을 행하는 사람이 총회 인사말에서 바닥에 엎드려 용서를 빌던 조찬휘 회장 동일인이라는 사실에 아연할 뿐”이라며 “ ‘7만 약사 및 대의원의 뜻을 엄중히 받아들여 뼈를 깎는 자성으로 대한약사회를 바로 세우겠다’ 반성을 기대했던 대다수 대의원은 조 회장이 보인 행태에 절망을 넘어 공황상태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찬휘 회장의 이런 행태를 대한약사회와 전 회원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규정하면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확인된 회원 절대 다수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회원과의 소통마저 거부한 채, 일부 측근만을 데리고 밀실에서 정관과 규정을 무시한 속칭 ‘배째라’ 식 회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성명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사고의 회무로 새 시대의 국민적 요구를 담아낼 수 없다”며 “이제 조찬휘 회장의 퇴진 없이는 대한약사회에 희망이 없다는 것, 7만 약사의 자존심 회복이 요원하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며 조찬휘 회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모든 노력을 반대파의 음모로 폄훼하는 하는 것으로 비리가 덮어지고,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서 “조찬휘 회장의 퇴진만이 나락으로 떨어진 대한약사회를 정상화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 회장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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