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우 교수

국민 10명 중 2명이 가지고 있는 수면 무호흡증. 일반인이 흔히 겪는 수면장애로 심혈관계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이런 수면 무호흡증이 암 성장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신현우(이비인후과)교수팀은 수면 무호흡증 증상인 간헐적 저산소에 노출시킨 쥐의 암 종양 크기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는 피부암 세포를 쥐에게 이식하기 전과 후로 나눠 진행됐다. 암세포 이식 전 실험군에서는 미리 암세포를 간헐적 저산소에 노출시킨 후 이를 쥐에게 이식했다. 암세포 이식 후 실험군에서는 경증 저산소군(저산소 노출 : 시간당 10회)과 중증 저산소군(시간당 20회)으로 나눠 강도를 달리했다.

그 결과 암세포 이식 전 실험군은 대조군(정상산소)에 비해 19일간 종양 무게가 1.5배 더 증가했다. 암세포 이식 후 실험군은 중증 저산소군이 경증 저산소군과 대조군에 비해 22일간 종양 무게가 2.5배 증가했다.

종양조직의 유전자 발현을 확인한 결과, 저산소 적응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HIF-1α 단백질이 해당 하위 단백질과 함께 발현이 높아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세포가 저산소 환경에 빈번히 노출되면 HIF-1이라는 단백질을 증가시켜 저산소 환경에 적응한다. 암세포의 경우 이 과정에서 신생혈관이 늘어나고 산소와 영양 공급을 늘려 성장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신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간헐적 저산소 상태가 암세포 성장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특히 중등도 이상의 수면 무호흡증은 저산소 상태가 빈번히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종양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암표적’(Oncotarget, IF=5.168) 최신호에 게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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