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약한 노인이나 성장기 어린 아이의 보약에 빠지지 않고 이용하는 한약재인 녹용의 고품질 저장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녹용 소비 활성화를 위해 건국대학교·세명대학교와 공동으로 생녹용의 위생적인 저장기술과 고품질 전처리법을 개발했다고 17일 발혔다.

우리나라에서 녹용은 대부분 약재로만 이용했으나 2015년부터 식품공전에 생녹용을 등록하면서 식품 원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생녹용의 바깥쪽은 가는 털이 나있는 벨벳층으로, 세제나 밀가루 등을 이용해 세척하지만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큰 번거로움 없이 고품질의 생녹용을 위생적으로 살균·소독·유통할 수 있다.

 

먼저, 수확한 녹용을 고압세척기를 이용해 2분정도 정도 씻는다. 이때 세척기와 녹용 사이(이격거리)는 60㎝ 정도 떨어뜨려야 녹용의 벨벳층이 찢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가 있다. 이어서 스팀세척기를 이용해 녹용을 세척·살균하는데, 이때도 녹용이 익는 것을 막기 위해 세척기와 녹용 사이(이격거리)를 15㎝~20㎝ 정도 떨어뜨려야 한다. 

이외에도 농촌진흥청은 비닐 랩과 저온저장고를 활용, 적은 비용으로 생녹용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전처리 방법을 소개했다.

뿔을 자른 직후 절단면을 비닐 랩으로 3번 이상 감싼 다음, 지름 5㎜, 두께 2㎜의 고무줄(일명 기저귀 고무줄)로 랩을 단단히 고정해 녹혈3)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밀봉한 뒤, 진공 팩에 넣는다.

이후 수평 방향으로 15도 각도정도 눕혀서 0℃에서 8시간 동안 저장한 다음, 이를 뒤집어 같은 온도에서 다시 8시간 저장한다.

마지막으로 4℃에서 4시간 저장한 뒤 온도를 낮춰 영하 20℃에서 24시간 더 저장하면 녹혈이 녹용 전체에 안정적으로 배어들어 고품질의 생녹용을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 농가에서는 절각4) 후 바로 영하 20℃ 냉동고에 넣어 녹혈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녹용이 발생하곤 했다.

농촌진흥청 연성흠 가축유전자원센터 소장은 “녹용 수확 철을 앞두고 이번 기술을 농가에서 이용한다면 그동안 이용하던 방법보다 노동시간을 줄일 수 있고, 고품질의 녹용을 위생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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