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청구자료를 이용해 2009~2015년까지 7년간 주요 의약품을 처방받은 환자의 중증피부이상반응 진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증피부이상반응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수는 연간 평균 207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45.2%, 여성 54.8%이었으며 평균연령은 45.9세(±22.9)였다. 또한 스티븐스-존슨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92.7%, 독성표피괴사용해로 진단받은 환자는 5.7%,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용해를 함께 진단받은 환자는 1.6%였다.

항전간제와 통풍치료제 약물 처방자 총 299만768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약물 복용자 1만명 당 중증피부이상반응 진단자는 라모트리진 20명, 포스페니토인 13.1명, 페니토인 8.9명, 알로푸리놀 7.8명, 카르바마제핀 6.6명, 옥스카르바제핀 5명, 발프로산 3.9명, 페노바르비탈 2.6명으로 파악됐다.

또 항전간제와 알로푸리놀 복용 시작일부터 중증피부이상반응 진단일까지의 중앙값은 57.5일이었으며, 처방 후 30일 이내 중증피부이상반응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510명(28.5%), 60일 이내 진단받은 환자가 922명(51.5%)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안전원이 건보공단의 보험청구자료를 이용해 2011~2015년까지 5년간 뇌전증, 양극성 장애 및 우울 에피소드를 진단받은 환자 중 중증피부이상반응으로 입원한 환자군(496명)과 중증피부이상반응 또는 피부질환 관련 진단을 받지 않은 대조군(9920명)을 대상으로 라모트리진 복용과 이상반응 간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라모트리진의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높았다.

라모트리진 사용자는 미사용자 대비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10.93배(95% CI: 7.48-15.97) 높았으며, 복용 시점에 따른 부작용 발생 위험이 30일 이내 복용 시 23.73배, 60일 이내 복용 시 13.38배 증가했다. 60일 초과 시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라모트리진 단독 복용자와 발프로산과 병용 복용자의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 위험도는 비복용자 대비 각각 13.52배(95% CI: 7.83-23.36), 13.02배(95% CI: 8.37-20.27)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항전간제 종류에 따른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 위험도는 라모트리진 10.93배(95% CI: 7.48-15.97), 카르바마제핀 3.43배(95% CI: 2.56-4.59), 페니토인 2.30배(95% CI: 1.49-3.55)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의약품안전원은 “이같은 연구결과, 항전간제와 알로푸리놀 복용 시작 후 중증피부이상반응 진단일까지의 중앙값은 57.5일로, 초기 약물 처방 및 복용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의료진은 초기 처방 시 세심하게 관찰하고 관련 정보를 환자에게 알려야 하며, 피부이상반응이 약물과 무관하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는 한 즉시 투여를 중지하고 적절한 처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자들은 약물 초기 복용 시 감기와 같은 증상이나 피부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고, 다른 약물에 의한 과민반응 또는 발진 병력이 있는 경우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약품안전원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의약품은 유익성과 위해성을 고려해 적절히 사용한 후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안전성 정보에 대해 지역의약품안전센터를 통해 교육·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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