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치과병원 겨울음악회에서 이종원 직원이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원장 허성주)은 장애인 연주자를 고용해 매주 월, 수, 금요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병원 1층 로비에서 환자 및 직원들을 위해 오카리나, 피아노를 연주한다.

장애인을 고용해 음악을 연주 한다는 것이 단순해 보일지 몰라도 실상을 따져보면 완전히 새로운 시도다.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직무를 개발해 장애인 연주자를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르면 장애인 채용 의무비율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3%, 50명 이상 민간기업은 2.7%으로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법률로 지정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장애인 고용을 위한 노력으로 주차, 환자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을 고용해 왔다. 작년 2월부터는 콜센터 용역을 직영화하면서 장애인 근무자를 고용하여 진료예약 및 전화상담 업무를 맡기고 있다. 하지만 중증장애인의 경우 적합한 직무가 마련되지 않아 고용이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 같은 환경에서 병원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면서도 고객만족도와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문화적 관점으로 직무에 접근했다.

병원에서는 새로운 직무이면서도 환자와 병원,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 탄생한 직무가 바로 ‘악기 연주’라고 밝혔다. 악기 연주를 위해서 작년 12월 자폐 2급의 중증장애인 연주자 이종원씨를 고용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도 꾀했다.

이종원씨의 주 업무는 진료가 없는 점심시간 동안 1층 로비에서 연주를 통해 차갑고 긴장된 병원의 분위기를 보다 차분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병원은 취업이 어려워 좌절하는 중증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연주하고, 고객들의 만족도를 향상 시키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근무환경도 함께 개선했다고 자평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신명호 취업지원부장은 “장애인 고용분야에서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 같이 원내분위기 조성 및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장애인을 고용해 연주하는 사례는 최초”라며, “이 같은 새로운 직무의 창조는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치과병원 하완호 총무과장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불합리한 인식을 깰 수 있도록 병원 내 다양한 분야에서 직무를 개발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건강한 토대를 만드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 이라며, “서울대치과병원의 장애인 일자리를 위한 다양한 접근이, 타 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장애인 고용 개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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