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일요일) 오후 1시경 부암3동 늘푸른교회 앞에서 무료급식을 끝낸 ‘밥퍼천사들’이 카톡사진으로 급한 소식을 전했다. 

전송내용에는 등산복 차림의 남자가 길바닥에 드러누워 있었고, 그 곁에서 온종합병원 병원장인 정근 박사와 119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걱정이 밀려왔다. 

밥퍼천사들의 사무국장인 김선미 어린이집원장이 올린 메시지는 “오늘 밥퍼 봉사 주변(부암3동 늘푸른교회 앞) 등산객 어르신 심장마비로 쓰러져 정근 병원장님께서 119대원과 함께 심폐소생술로 살려냈습니다. 지금 온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중입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정근 병원장님께 감사와 은혜의 박수 보내드립니다.”였다.

당시 상황은  정오를 넘기고 여느 때처럼 밥퍼봉사를 마친 정근 박사는 입원환자들을 둘러보러 병원으로 가던 중 밥퍼현장 바로 근처에서 119구급대원들이 길 위에 쓰러져있는 한 남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걸 목격했다.

그 순간 정 박사는 본능적으로 차에서 뛰어내려 응급현장으로 달려가 상황을 파악했다. 환자의 동공은 이미 풀려 있었다. 다른 2차 사고예방을 위해 도로 위 환자를 인도 쪽으로 옮겼다. 곧바로 119구급대원과 협동으로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했다.

심장마사지에 이어 제세동기까지 사용하면서 멎어가는 심장을 되살리는 데 온힘을 다 쏟았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정 박사는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에게 에피네프린 정맥주사를 지시했고 인공호흡을 시행했다. 헐레벌떡 그렇게 15분이 흘렀고 환자는 불규칙했지만 다시 심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30분쯤 흘렀을까. 자가호흡이 되살아난 그를 급히 가까운 온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정 박사는 이송차량 안에서 심장내과 과장을 긴급 호출했다. 도착 즉시 온종합병원 심장혈관센터 정상렬 소장이 혈관촬영을 통해 세 군데의 관상동맥이 모두 심각하게 막혀있는 걸 확인했고, 곧바로 관상동맥중재술로 환자를 살려냈다.

골든타임은 그 어르신을 위해 기적처럼 흘러간 셈이다. 환자는 부암 3동에 사는 77세 어르신. 마실간다고 나섰다가 심근경색으로 길에서 쓰러진 거였다.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던 그에겐 일요일이 유난히 추웠던 듯하다. 어쨌든 119구급대원과 정근 박사의 신속한 조치로 어르신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급박했던 응급상황 당시 사진들과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접한 수많은 지인들이 다시 살아난 그 환자에게 위로와 기도를, 도와준 정근 박사와 119대원들의 선행에 무한찬사를 보냈다.

​다음은 카톡내용들이다. “와이구~~~ 역시 우리 원장님!!! 이 추운날씨에 쓰러진 한분을 구했다구요? 그야 말로 생명의 은인이시군요? 우리 원장님 홧팅!!! 감사합니다.~~~” “오늘 밥퍼천사님 정말 생명을 구한 천사님이시네요ㆍ~^^~♡♡♡” “ 귀중한 생명 구한 분이 자랑스럽습니다. 평소 수업시간에 심폐소생술 교육시간의 실천결과 건강대학 졸업생을 만나 살아난 실화가 한두 번이 아닌데 한국건강대학 졸업생으로서 설립자이신 원장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지금 안정을 찾고 계시는 환자 가족분도 꼭 우리대학 입학하세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귀한 생명 새 삶을 얻게 해주셨네요. 감동적이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초를 다투며 응급환자를 대했던 정근 박사가 오늘 지인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이랬다. “모든 국민이 심폐소생술을 반드시 익혀야 합니다. 누구든지 오늘과 같은 상황을 맞게 되면 평소 익힌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사람을 도와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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