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기 교수

IgA 신병증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이들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한승석 연구팀은 IgA 신병증 환자 637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B 림프구 생성 조절 인자인 ‘TNFSF13’의 혈청 농도가 말기신부전으로 발전할 지를 예측할 수 있는 표지자 임을 알아냈다고 30일 밝혔다.

IgA 신병증이란 혈뇨를 일으키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사구체 질환으로서, 특히 한국에서는 일차성 사구체신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IgA 신병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경과를 악화시켜 환자들의 약 25%가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된다.

IgA 신병증은 예후가 매우 다양해 예측이 어렵고, 정확히 측정할 만한 바이오마커도 없었다. 무엇보다 치료 방법도 획일화 돼 환자 맞춤치료가 불가능했다. 

최근 연구에서 IgA신병증 발병 기전이 B림프구가 생성하는 IgA의 변형과정(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에 문제가 있음이 알려졌는데, 연구팀은 이에 착안했다. 즉, TNFSF13 유전자변이 분석 및 혈청 농도를 측정한 결과, TNFSF13 혈청 농도가 높은 환자에서만 말기신부전이 나타나고, 농도가 낮은 환자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김동기 교수는 “IgA 신병증의 주요 예후 예측 및 잠재적 치료 타겟으로서 가치가 있는 표지자를 개발돼 만성신부전 치료 및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연구가 인체자원은행을 통한 유래물 자원을 이용한 것이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자원은 기증자에게 기증받은 인체유래물(혈액, 조직, 뇨, DNA 등)과 정보(임상, 역학, 유전정보)를 말하며, 인체자원은행에 보관해 보건의료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화 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서울대병원등 전국 16개병원을 국가지정은행으로 선정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The Role of TNF Superfamily Member 13 in the Progression of IgA Nephropathy’ 라는 제목으로 신장학 분야 최고 저널인 미국신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IF 9.34)에 개제됐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