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제약사의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을 보이며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이익에서 다수 제약사들이 흑자전환을 이루며 알짜배기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가 국내 81개 상장 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 포함)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개별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6조4278억원) 대비 12.9% 늘어난 7조2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5517억원)대비 15.3% 늘어난 636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2413억원) 대비 무려 53.4% 증가한 1조904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한 회사는 한미약품, 엘지생명과학, 한독 등 6개사였으며, 적자전환한 회사는 바이넥스 등 5개사였다. 슈넬생명과학 등 6개사는 적자지속상태였다.

 

상반기 순이익이 흑자전환 한 회사는 종근당, 엘지생명과학, 한독, 신풍제약, 일양약품 등 8개사이며, 제이더블유중외제약 등 9개사였다. 파미셀 등 5개사는 적자지속상태에 머물렀다.

한미약품과 엘지생명과학 등 R&D 투자가 많은 회사들은 그 동안의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실현을 하고 있으며, 소규모 제약사들 상당수만 적자로 전환했거나 적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매출액 순위 1위는 유한양행이었다. 이 회사는 전년 동기(5104억원) 대비 18.5% 증가한 6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지켜냈다. 영업이익은 다소 떨어졌으나, 순이익은 전년 동기(508억원) 대비 무려 46.1% 증가한 74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상품의 매출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높아 수익실현을 이뤄내고 있다. 매출액 면에서는 2014, 2015년에 이어 올해 1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2위는 4689억원을 기록한 녹십자가 차지했다. 매출액은 1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6%, 37.1% 감소했다. R&D 및 시설투자로 인해 수익성은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종근당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을 따돌리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4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크게 증가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대형품목을 연이어 도입, 시장에 안착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수익률은 다소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71억원) 대비 7.5% 떨어진 188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2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 내실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한미약품(3869억원), 대웅제약(3832억원), 제일약품(3144억원), 광동제약(3089억원), 동아ST(2996억원), 셀트리온(2508억원), LG생명과학(2404억원) 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다.

대웅제약은 자누비아, 글리아티린, 바이토린 등 연간 약 2500억원 규모의 판권회수로 인해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2.8%로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다수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낮은 편이었는데, 엘지생명과학 ‘제미글로’와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 도입 및 제네릭 대체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62.4%, 63.0%씩 하락하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뇨병 치료신약 ‘제미글로’의 매출신장에 힘입어 10위권 안으로 재진입한 LG생명과학은 전년동기(1811억원) 대비 32.7% 오른 240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 했다.

81개 상장제약사 가운데 매출이 증가한 곳은 69곳(85.2%), 감소한 곳은 12곳(14.8%)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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