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1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동작구의 한 의원의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 “양방 병의원의 C형 감염 집단 감염과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주사기 재사용 문제는 더 이상 일부 양의사들의 잘못이나 일탈이 아닌 양방의료계의 잘못된 의료문화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양방병의원의 주사기, 내시경 도구 재사용 긴급 실태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주사기, 내시경 등 ‘1회용 의료용품’ 환자 앞 개봉 의무화와 같은 정부와 국회차원의 정책적 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한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C형 간염에 감염됐으며,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에 따라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최근 지난 10년간 해당 의원을 이용한 환자 중 무려 508명이 과거에 C형 간염에 걸렸거나 현재 간염에 걸려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보건강국은 주사기 재사용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이번 사태가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것이라면 지난해 11월,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서울 양천구의 다나의원 사건과 올해 초 강원도 원주의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발생했던 1회용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에 이은 세 번째가 된다.

하지만 당시 일부 양의사들은 SNS 등을 통해 1회용 주사기 재사용 문제를 건강보험 수가 탓으로 돌리는 행태를 보여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양방병의원의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인한 C형감염 집단 발병은 불특정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무차별적인 피해가 간다는 측면에서 그 충격이 크다”면서 “이처럼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양의사들의 1회용 주사기 재사용은 리베이트, 유령수술 등과 함께 양의사들의 잘못된 의료문화로 보고 정책적으로 근절해 나가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한의협은 전국 병의원의 주사기, 내시경 도구 등에 대한 재사용 실태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양방병원의 의료용품 재사용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주사기, 내시경 도구 등을 사용할 시 환자 앞에서 개봉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의협은 “양의사들의 1회용 의료용품 재사용이 개인의 일탈이 아닌 양의계 전반에 퍼진 관행임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보건당국은 전국 모든 양방병의원의 주사기, 내시경 도구 등의 재사용 실태조사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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