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가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문제 삼아 정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 장관이 대한의사협회의 뜻대로 의료통합·의료 일원화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연계해, 국민이 바라는 한의사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지연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 장관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해 ‘의료기기 하나를 허가하면 또 다른 의료기기가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양방의료계가 파업한다고 난리가 날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양·한방 통합으로 해결해 보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한의협은 성명에서 “또한 정 장관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한다는 기조가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생각이 바뀐 것이 아니고 양한방이 일원화가 되면 엑스레이뿐만 아니라 초음파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별개의 사안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의료통합·의료일원화의 연계를 재차 강조했다”면서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의료계를 아우르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자신의 출신 양방의료계의 얘기를 대변한 결코 해서는 안되는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의협은 “양의사 정 장관이 얘기한 의료통합·의료일원화를 이뤄가기 위해서라도 한의사가 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히 먼저 시행돼야 한다”며 “한의사와 양의사가 공감대를 넓히고 공통의 보다 객관화된 지표로 의학을 이야기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의료통합도 가능해진다. 지금처럼 서로 오해와 불신만 쌓여서는 의료통합은 십년은커녕 수십 년이 걸려도 해결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국민과의 약속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해결되는 그 날까지 끝까지 국민의 편에 서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총력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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