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한양방간의 고소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의협의 의협회장에 대한 고소장 표지.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싸고 한·양방간의 맞고소 사태가 벌이지고 있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월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과의 약속, 한의사 의료기기사용! 보건복지부의 직무유기에 대한 대한한의사협회의 입장’ 기자회견에서 초음파 골밀도 측정기를 시연했다가 의료단체로부터 고소당했다. 이후 김 회장은 자신과 한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대한의사협회(추무진 회장)를 고소한 바 있으며, 2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두해 관련 내용을 진술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1월 15일과 17일, 자신들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한약을 권할 수 있습니다. 거절할 자신 있으십니까?”라는 제목으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한약을 권할 수 있습니다”, ‘해석오류, 엉터리 진단, 잘못된 처방 등 한의사들의 치명적인 오진으로 건강도 해치고 큰 돈도 버릴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반복해 게시했다.

이에 한의협은 당시 김 회장은 골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시연한 후 이어진 기자의 질문에 이 검사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김필건 회장이 오진을 했다’며 허위사실을 적시하고 나아가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면 해석오류, 엉터리 진단, 잘못된 처방 등 오진을 할 우려가 있다는 자극적인 문구로 김 회장과 한의사들을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을 들어 고소를 진행했다.

한의협은 이번 김 회장의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기자회견과 관련, 의사들이 김 회장을 특정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부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의협 김필건 회장은 “현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양의사들의 한의학 폄훼에 대해 고소 고발을 수차례 진행한 바, 명예훼손과 모욕이 분명함에도 특정한의사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기자회견 관련 양의사들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은 명백히 나를 대상으로 벌인 일이기 때문에 적극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며, 첫 번째로 추무진 양의사회장을 고소하게 됐다. 오늘 추 회장 고소 진술을 시작으로 비방 정도가 심한 양의사들을 상대로 추가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1년 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단식을 진행할 때에도 이를 비방하고 모욕한 의사들을 고소해 유죄판결을 받게 한 바 있다.

한편 김 회장은 “국민들에게는 양 전문가 단체가 싸우는 모습으로 보여 송구스럽지만 양의사들의 증오범죄식 한의학 비방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이번 기회에 각 직역의 비방이 사라지고 국민들 앞에 떳떳한 한의사와 양의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국민들의 양해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