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보된 문항으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하자”고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에 공식 제안하면서 의료계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대한한의사협회는 “양의사협회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절대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정확한 여론을 파악해 그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의 공동 대국민 여론조사의 실시하자는 것”이라고 공동 여론조사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의협은 “양의사협회는 말로는 국민을 내세우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막고 있지만 막상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려하면 뒤에서 여론조작에 가담하는 비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실시된 유명 포탈사이트 관련 설문조사에 개입할 정도로 국민여론을 의식하고 중요시 하는 양의사협회이니만큼 공명정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실시에 적극 찬성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 결과에도 깨끗하게 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실제로 양의사협회는 지난 1월 18일, 포탈사이트인 네이트(www.nate.com)에서 네티즌들을 상대로 실시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찬반설문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한의계에서 이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시했으나 아직까지도 해명이나 사과 등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의협은 지난 2015년 1월에도 대국민 여론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할 것을 제안했으나, 당시 의협은 대국민 여론조사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한의협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단독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5.7%가 한의사가 엑스레이와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진정으로 국민건강을 위하는 의료인단체라면 양의사협회는 더 이상 뒤에 숨어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지 말고 우리의 공동 대국민 설문조사 제안을 자신있고 당당하게 받아들이기 바란다”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이니만큼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이 사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맺자”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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