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유명 포탈사이트에서 시행 중인 찬반 설문조사에 참여하라고 양의사들에게 메세지를 보내 투표결과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의사협회가 보낸 문자에는 단순 참여 독려가 아닌, 1인당 10회까지 참여가 가능하다는 안내까지 함께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국내 유명 포탈사이트인 네이트(www.nate.com)는 최근 보건의료계의 가장 큰 이슈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어떻게 생각하시나요?’를 주제로 네티즌 찬반투표를 진행했다”면서 “중간 투표 결과, 1월 18일 오전 9시 27분경(투표종료 14시간 33분전)까지 총 5519명이 설문에 참가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 의견이 ‘80%(4423명)’로 ‘반대’ 의견 ‘19%(1062명)’ 보다 4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1월 18일 오후 3시 46분경(투표종료 8시간 14분전)에는 갑자기 설문참여자가 8만6090명으로 약 15배나 급증하고, 투표 결과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 의견이 ‘53%(4만5398명)’로 ‘반대’ 의견 ‘47%(4만602명)’와 백중세를 보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를 기록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급작스러운 설문참여자 급증현상과 투표결과의 변화에는 양의사협회가 양의사회원들에게 발송한 메세지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양의사협회는 ‘지금 네이트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하의 투표를 실시 중에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요청 드립니다. 한 분이 10번까지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메세지를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SNS 문자를 공개했다.

결국 1월 19일 0시를 기해 종료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투표는 총 22만5668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55.38%(14만1601명)’, ‘반대 44.54%(11만3869명)’으로 최종 마감됐다(기타 0.08%, 198명). 10만 양의사들이 투표 참여를 독려 받았음에도 찬성이 10%p 이상 높게 나왔다는 게 한의협 설명이다.

한의협은 “이번 양의사협회의 온라인 여론 조작 시도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대다수 국민이 찬성하는 일이라는 것을 양의사협회도 스스로 알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제 양의사협회는 더 이상의 언론 호도나 여론 조작 시도를 포기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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