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국내 생산량보다 더 많은 백수오를 중국에서 수입해왔으나 상당량이 위품인 이엽우피소일 가능성이 높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관심사 과정에서도 적발하지 못한 채 수입․유통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국회 복지위)은 14일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백수오의 국내 생산량은 501톤인데 반해 수입실적은 567톤으로, 국내 생산량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수입 백수오는 전량 중국에서 수입된 것인데, 이엽우피소 혼입여부를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PCR검사법을 도입해 금년 1월경 수입된 2건의 백수오에 대해 검사한 결과 모두 이엽우피소로 확인돼 부적합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후 백수오 수입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수입해온 중국산 백수오의 상당량이 이엽우피소 또는 하수오 등 위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식약처가 남 의원에게 제출한 ‘백수오 수입실적’ 자료와 농림축산식품부의 ‘특용작물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백수오 국내생산량은 총 501톤이고, 수입실적은 총 567톤으로 집계됐으며, 국내생산량은 2009년 8톤에서 2014년 367톤으로 매년 증가해온 반면, 수입량은 2009년 119톤에서 2014년 79톤으로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중국산 백수오가 이엽우피소 등 위품일 가능성에 대해 “기원식물이 백수오는 큰조롱, 이엽우피소는 넓은잎큰조롱으로 전혀 다른 종이지만 건조한 원료의 경우 외관상 쉽게 구분할 수 없는데다, 중국에서는 이엽우피소 명칭을 우피소 또는 백수오로 혼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엽우피소가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등재되지 않아 식품 및 의약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반대로 중국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약전’에 백수오가 등재되지 않아 식품 및 의약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어 백수오를 대량 재배하거나 상품화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최대의 약재시장인 박주시 중약재시장이나 안국 중약재시장 등에서도 백수오 정품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양의 백수오를 수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또 “식약처에서는 2010년 10월경 이엽우피소가 한약재인 백수오로 수입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매수입시마다 관능검사를 실시하고, 관능검사가 어려운 경우 표준품과 비교하는 TLC검사법으로 판정해 왔다”며 “특이한 사실은 2010년 TLC검사법 도입이후 이듬해인 2011년 1건이 수입됐으나 부적합 판정돼 반송된 것 이외에는 2011년에 수입된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이어“하지만 2012년에 104톤이 수입됐으며, 2013년 10월 모 방송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한 이엽우피소 혼입 백수오 제품을 공개해 논란이 일자 식약처가 뒤늦게 시험검사법 확립에 들어가 보다 더 과학적인 유전자검사법인 PCR법을 2014년 10월 도입하게 됐다”면서 “백수오 PCR법 도입이후 중국에서 수입한 백수오는 총 3건으로, 이중 1건은 관능검사만 실시해 수입 통관됐으며 나머지 2건은 PCR법으로 정밀검사 한 결과 모두 이엽우피소로 확인, 부적합 처리돼 반송 또는 폐기됐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금년 1월경 2건에 대해 PCR검사법으로 검사한 결과 부적합 처리된 이후 현재까지 백수오 수입 실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관능검사와 TLC검사법을 거쳐 국내에 수입통관 된 중국산 백수오의 상당량이 위품인 이엽우피소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정부와 협력을 요청해 중국내 진품 백수오 재배 및 유통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간 중국에서 백수오를 수입해온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식약처 통관심사의 허점을 악용해 위품을 들여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가 남 의원에 제출한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및 일반식품 생산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백수오 관련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은 총 2856톤, 생산액인 112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백수오 관련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44개 업체에서 152개 품목을 생산했는데, 생산량은 총 1526톤이고 생산액은 103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매출액 상위 5개사는 ㈜내추럴엔도텍, ㈜한국인삼공사, 천호식품(주), ㈜서흥, ㈜김정문알로에 등이다.

또한 백수오 관련 일반식품은 지난해 256개 업체에서 569품목을 생산했는데, 생산량은 2859톤이고, 생산액은 99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상위 5개사는 삼각에프엠씨웰빙랜드, 네추럴에프엔피, 동서제약웰빙, 천호식품, 전남생물산업진흥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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