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27일 남북 한의학 공동연구로 ‘글로벌 한약제제 개발’과 한약재 공동재배 등을 추진해 세계전통의학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한의협은 논평을 통해 “지난 8월 25일, 남북은 최근 극도로 고조된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취지의 남북 합의문을 발표했다”며 “이는 2008년 5.24 대북제재조치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이 대면해 남북 대치상황을 해결하고자 노력한 자리이다. 우리는 이번 ‘남북 합의문’이 향후 남북 갈등의 구도를 버리고 교류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갈 시작점이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벌써 남북 정상회담과 추석을 맞이한 이산가족상봉이 논의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이제 긴장완화와 함께 남북 상호협력의 새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갈등을 넘어선 상호협력의 시대에 자연스럽게 남북 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 가능한 교류가 있어야 한다”면서 “따라서 진정한 새로운 차원의 남북 교류를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장점만으로 구성되는 교류사업보다는 양측이 동등한 입장에서 논의하며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상호 존중과 협력이 가능한 사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이러한 새로운 남북교류의 장을 열어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업은 바로 한의학일 것”이라며 “사상과 체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실용학문인 한의학은 지금 당장 남북한 공동의 이익을 위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질감에 따른 위험요소가 가장 적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의협은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면, 남북이 합작해 다양한 글로벌 한약제제의 개발을 통해 공생의 길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중성약(한국의 한약제제에 해당) 세계시장 수출액은 약 36조원에 이른다. 일본도 대표적인 한약제제 생산기업인 쯔무라제약 한 곳의 한약제제 매출규모가 1조2605억원(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한약제제 생산규모 1628억원 보다 무려 7.7배나 높다. 만약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남북이 협력해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중국과 일본을 넘어선 글로벌 한약제제를 개발하고 국부창출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남북간의 한의약분야 협력사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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