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투압 정수기 회사들의 광고 행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직접 광고건 간접광고건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와 관련한 문제점을 안다면 당연히 규제돼야 함에도 활개를 치고 있다.

그동안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경쟁적으로 TV광고를 내보냈다. 유명 모델을 앞세운 광고는 그렇다 치더라도 심지어는 임산부에 이어 어린아이들까지 등장시켰다.

전문가들은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은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라는 것 때문에 임산부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절대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27일 울산MBC의 특집 프로그램 ‘워터시크릿 미네랄의 역설’ 다큐멘터리는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많은 학자 의료인들이 방송에 나와 과학적 규명을 통해 산모들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음용도 심각하게 지적했다.

국제물학회 미네랄 연구팀의 잉그리드 로스버그 박사는 “나는 임산부에게 절대 역삼투압 정수기 물을 먹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해 큰 충격을 준바 있다.

특히 김용언 박사(전문의)는 “우유나 젖을 먹는 어린 영아들이나 학동기 아이들이 미네랄이 전혀 없는 물을 먹게 되면 여러 가지 칼슘이나 포타슘, 아연, 철분, 요오드 같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 들이 상당히 결핍되기 쉽다”면서 “그래서 신장기능에 이상을 가져 온다든지 성장에 지연이 온다든지 성격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해 8월 25일 오후 11시 방영된 MBN 인기프로그램 고수의 비법 '황금알' 제121회분 '한 모금의 기적'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오한진 박사는 “(역삼투압정수기의)미네랄이 없는 물을 섭취하면 인체의 산성화를 가져와 혈액순환 장애 및 장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결국 미네랄 부족에 의한 인체의 산성화가 암을 유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사실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과 관련한 해악성에 대한 지적은 수도 없이 많다. 관련 서적(위험한 물장난, 역삼투압정수기가 사랍잡는다. 침묵의 암살자 역삼투압 정수기, 역삼투압 정수기를 고발합니다)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갖고 있는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들은 ‘물성장 프로젝트’ ‘물쉼표 프로젝트’ 등은 물론이고, “한 잔의 물에도 책임을 다하다” “생명을 책임지는 기술” “엄마의 사랑처럼 세상 단 하나뿐인 기술을 생각합니다”는 등의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고 있다.

그동안의 광고 유형이 주부들을 자극함으로써 정수기를 구입토록 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다만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을 임산부나 영아. 성장기 어린이들이 마셔도 되는가 하는 문제다.

많은 전문가들이 마셔서는 안 된다는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 물을 마시라고 하는 광고들의 순수성과 진실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역삼투압정수기추방 시민운동연합 관계자는 “역삼투압정수기에서 나오는 산성수가 질병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단서와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버젓이 광고하는 것을 정부가 제제를 가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며 “국민건강에 치명상을 입히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최근들어 이들 업체들의 광고 유형이 실제 드라마에까지 침투해 간접광고를 하고 있는데 그 정도가 직접 광고보다 더 위험수준에 이르렀다.

 

청호나이스 같은 경우는 지난 5월 18일 오전 첫 방송된 MBC 새 아침드라마 '이브의 사랑'(극본 고은경, 연출 이계준)에서 드러내 놓고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간접광고 방식을 띠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는 출연자가 청호나이스 물을 치켜 올리는 것도 모자라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식으로 유도하는 장면들이 수 없이 나온다.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해악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한술 더 떠 드라마에 나오는 정수기 회사 이름까지 ‘청호나이스’다. 아예 드러내 놓고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역추연 관계자는 “역삼투압 정수기에서 나오는 산성수가 최상의 물이라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의·과학자들이 음용해서는 안 되는 물이라고 지적하고 있음에도 드라마에 관련회사 제품 설치도 모자라 회사 실명까지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정도가 지나친 만큼 반드시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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