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질병치료를 위해 한의약을 이용하고 있으며, 한약제제에 대한 건강보험 확대를 시급한 과제로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우리 국민의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일반국민 및 한의원·한방병원 및 한약재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제3차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실태조사에 따른 우리 국민의 한방에 대한 이용실태 및 소비실태를 살펴보면 한방의료 이용률은 외래 27.1%, 입원 0.8%이며, 한방진료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외래 3.7점, 입원 4.0점이었고, 향후 한방의료를 이용하고 싶다는 정도는 4점 만점에 2.9점으로 조사됐다.

한방의료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경로는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을 통한다’는 응답(35.0%)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방송매체(34.2%), 인터넷(19.7%) 순이었다.

한방의료에 대한 신뢰 수준은 5점 만점에 3.6점, 한방의료 치료효과는 3.7점으로 각각 조사됐다. 반면 한방의료의 치료효과 대비 진료비 수준은 5점 만점에 2.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이 있을 때, 주로 치료하거나 상담하는 곳은 병·의원(78.7%)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한방병원 또는 한의원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17.4%로 나타났다.

한방의료 이용 경험자가 가장 많이 받아 본 주된 치료법은 침(59.2%), 탕약(27.6%), 한약제제(4.9%), 물리요법(4.6%) 순으로 나타나 침 치료가 전체 한방치료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한방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주된 목적으로는 질병치료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질병치료 이외에도 미용(다이어트, 피부미용) 및 건강유지(보약, 체질개선) 등을 위해 한방진료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래이용(최근 3개월간)은 근골격계질환(요통, 근육부상, 발목삠, 관절염 순), 입원이용(최근 1년간)은 뇌졸중, 디스크, 교통사고 순으로 이용이 많았고, 외래 진료횟수는 평균 4.2회, 외래진료 이용 시 지출 의료비는 1~5만원 미만(37.2%)이 가장 많았다.

외래이용 횟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으며, 60세 이상에서는 5회 이상 이용자가 43.4%로,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외래 이용률은 남자에 비해 여자가, 연령별로는 50~59세 연령층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약 소비(유통)실태 조사결과에서는 최근 5년간(2009∼2013) 국산 한약재 생산량은 감소 추세인 반면, 한약재 수입량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최근 3년간(2011∼2013) 전체 한약소비기관의 한약소비량은 정체 수준이었고, 한방병원의 경우는 한약소비량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2011~2013년까지 조사대상 59개 주요 한약재의 한약소비기관에서의 소비량은 연평균 9,375톤으로 0.1%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중 국산 한약재의 소비량은 40.1%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한의원의 한약 소비 비중은 66.2%로 한약소비기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한방병원의 한약소비량은 연평균 15.5% 감소한 반면, 한약국은 9.7%, 한약조제약국은 15.8%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도 한약(재) 생산·유통규모를 추정해본 결과, 원재료 한약재의 시장규모는 3조2442억원, 의약품용 한약(제제)는 5461억원 그리고 한약 도매규모는 1994억원으로 추정됐다.

한약관련 이슈에 대한 인식도에서는 ‘한약 소비량 감소(4.1/5.0)’와 ‘한약재 가격 상승(4.0/5.0)’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방의료기관은 ‘한약제제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4.2/5.0)’를 한약도매상은 ‘한약 품목별 특성에 따른 유통기한 다양화(4.1/5.0)’를, 그리고 한약제조업체는 ‘시설·장비 현대화(GMP 등) 보조금 지원(3.9/5.0)’에 대한 정책·제도 도입의 시급성을 가장 높게 꼽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방의료기관(한방병원, 한의원 대상) 운영실태 조사 결과에서는 한방병원의 평균 매출액은 55억100만원, 한의원은 4억31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진료비 수익 중에서 비 보험 수익비율은 한방병원 47.5%, 한의원 37.5%, 비 보험 수익 중 탕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방병원 34.5%, 한의원은 58.7%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건강보험의 한방급여 보장성 확대와 민영보험 활성화 등 한방에 대한 서비스 제공체계를 개선하는 다양한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2008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이뤄지는 국내 한방의료 이용 및 소비실태에 대한 전국단위 조사로서, 한방에 대한 국민 인식도 및 한방의료기관 현황, 한약재 유통업체를 통한 한약재 유통·소비 행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한방관련 정책수립의 기초통계자료를 생산할 목적으로 실시됐다.

실태조사는 일반국민 5300명(입원환자포함), 한약재 제조업체 및 도매상 1143개소, 한방의료기관 1,212개소 대상으로 2014년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실시됐다.

일반국민조사는 한방의료 이용행태, 만족도 등의 내용을 조사했으며, 한약재 제조업체 및 도매상 대상으로는 한약소비(유통)실태를, 한방병원 및 한의원 대상으로는 한방 의료서비스 제공 및 기관 운영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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