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사망률 1위인 암에 걸려도 소득에 따라 생존율이 높거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국회 복지위)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암 발병으로 인해 진료실을 찾은 인원은 저소득층 보다 고소득층이 더 많이 찾아, 고소득층이 암 발병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보여 지고 있으나 이는 적극적인 예방 활동으로 인한 조기 발견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저소득층의 경우 고소득층에 비해 조기 발견에 한계가 있어 사망률이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암 발병에 따른 생존율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건강보험료 소득분위(10분위) 기준 상위 20대 암 발병으로 진료실을 찾은 인원을 분석한 결과, 2014년 한해 동안 소득10분위(상위10%)에서 24만7274명이 찾은 반면, 소득1분위(하위10%)는 11만534명이 진료실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분위 구간에 있는 인원이 1분위 보다 평균 1.91배 많은 것을 감안하면, 소득상위 10%에 해당하는 10분위에서 평균 17.1% 더 암이 발병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보험료 분위별 상위 20대 암유형별 발병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3년 발병 상위 20대 암 중 10분위(상위10%)가 더 많이 걸리는 암은 ▲전립선암(88.4%) ▲신장암(55.7%) ▲방광암(34.4%) ▲감상샘암(31.4%) ▲췌장암(23.3%) ▲비호지킨림프종(22.9%) ▲담낭암(21.4%) ▲담도암(17.7%) ▲피부암(17.4%) ▲위암(12.1%) 등 16개 암으로 나타났다. 반면 1분위(하위10%)가 더 많이 걸리는 암은 ▲자궁경부암(41.3%) ▲백혈병(13.1%) ▲뇌암(11.9%) ▲난소암(4.8%) 등 4개 암으로 분석됐다.

또한 10년 전인 2004년 대비 ’13년 증가율을 보면, ▲소득10위(상위10%)의 경우 감상생암으로 진료실을 찾은 인원이 ‘04년 7,789명에서 ‘13년 6만8,597명으로 지난 10년 사이에 8.8배(880.7%)나 증가했으며, 다음으로 전립선암이 4.1배(04년 4281건→13년 1만7674건) 피부암 3.5배(04년 869건→13년 3,016건), 신장암 3.1배(04년 1734건→13년 5380건), 유방암 2.9배(04년 9468건→13년 2만7722건)로 나타났다. 이어, 비호지킨림프종 2.7배, 방광암 2.5배, 대장암 2.5배, 백혈병 2.4배, 위암 2.1배 순이었다.

반면, ▲소득1위(하위10%)의 경우에도 10분위와 마찬가지로 감상샘암이 1위를 차지했는데 2004년 3372명에서 2014년 2만7337명으로 지난 10년 사이 8.1배(810.7%)나 증가했고, 다음으로 전립선암이 4.4배(04년 1,121명→13년 4,912명), 백혈병 3.6배(04년 564건→13년 2,052건), 신장암 3.2배(04년 568건→13년 1,809건), 피부암 3.0배(04년 441건→13년 1,345건)로 나타났다. 이어 유방암 3.0배, 대장암 2.6배, 비호지킨림프종 2.6배, 방광암 2.3배, 뇌암 2.3배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료에 따르면 소득1분위(하위10%)의 경우 2004년 발병 상위 20대 암 총 진료실 인원은 6만6673건에서 2013년 11만 534명으로 지난 10년간 1.7배(65.8%) 증가한 것에 그친 반면, 소득10분위(상위10%) 경우 2004년 12만6350명에서 2013년 24만7274명으로 지난 10년 사이 1.9배(9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건강형평성 현황 및 대책’자료에 따르면, 남성, 여성 모두 암환자의 1, 3, 5년간 생존율은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소득 수준이 암으로 인한 생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발병한지 3개월 된 암환자의 소득수준별 생존율을 보면, 소득(소득5분위 기준)이 높은 5분위(상위20%)는 91%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소득이 낮은 1분위(하위20%)의 경우에는 생존율이 7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병 5년이 된 암환자의 경우에도 5분위는 60.8%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1분위의 경우 생존율이 24%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조기발견 및 치료수준의 결과로, 실제로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에서는 15.5% 정도가 병의원을 방문하지 못했거나 치료 중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소득수준이 적은 계층에서는 21.5%나 병의원 미방문 및 치료 중도 포기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현숙 의원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전립선암, 신장암 등이 많이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자궁경부암, 백혈병 등이 주로 발병하는 것은 주거환경과 생활습관의 차이가 발병하는 암 질환의 종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저소득층 및 차상위계층의 경우 고소득층 보다 발병이 적은 것으로 보여 지지만, 한번 발병 시 생존율이 고소득층 보다 낮은 만큼, 암 질환에 대한 위험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에 대한 암 발병에 대한 조기진단 및 암 보장성 강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동시에 발생의 주된 원인인 주거환경 개선 및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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