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대한비뇨기과학회 통합학술대회(KUCE 2011)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국의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는 "환자들의 인식 전환의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느끼는 진료시의 어려움과 강점, 향후 발전 방향이 논의하고 진료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국내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는 모두 24명.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의 가장 고민은 "환자의 망설임과 편견"이었다.

현재 비뇨기과에서는 소아, 여성, 성기능, 종양 등 다양한 분야가 연구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남성의학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요실금, 방광염 등의 여성 비뇨기 관련 질환 환자도 대부분 산부인과를 찾고 있는 반면, 젊은 남성 환자는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꺼려하는 것이다.

심지어 증상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아 진료 자체를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인턴을 마치고 비뇨기과를 선택 할 때부터 주위의 편견으로 인해 반대를 겪은 경우가 많았고(50%), 남자 비뇨기과 전문의에 비해 불확실한 미래(36.3%), 여의사의 수가 적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27.2%)을 수련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 날 간담회에서는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도 논의됐다.

소아, 여성 환자를 진료 할 때 남자 전문의 보다 여성 전문의를 더욱 편하게 여겨 쉽게 접근할 수 있다거나, 세심하고 꼼꼼한 업무처리, 여성 특유의 친화력으로 환자, 보호자와의 친밀감 형성이 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화여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는 "앞으로 소아, 여성 등 다양한 환자들이 비뇨기과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널리 알리고,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정문기 회장(양산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학회 차원에서도 여성 비뇨기과의 편견을 불식하는 홍보 활동을 전개 할 예정”이라며 “후배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선배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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