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반팔이나 가벼운 옷차림을 하게 되자 작년에 비해 부쩍 살이 찐 느낌이 든 주부 이미영 씨(40)는 두 달 전부터 집 앞 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 한 시간씩 평균 하루 두세시간 이상을 걸으며,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처음보다 약간은 뱃살이 줄어든 듯한 느낌에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살이 빠진 것 같은 행복감도 잠시, 걸을 때마다 발뒤꿈치 안쪽과 발목에 조금씩 통증이 느껴지더니 이제는 발을 딛고 설 때마다 통증이 점차 심해져 참을 수 없을 정도에까지 이르게 됐다.

결국 정형외과를 찾은 미영씨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과 함께 잘못된 걷기 운동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의를 듣게 됐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가져다 주는 걷기운동

최근 따뜻해진 날씨가 이어지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러 운동 중 걷기운동은 별다른 기구나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고, 시간이나 장소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다.

신체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걷기운동은 뼈에 일정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해주어 유연성과 힘을 길러줌으로써 관절의 퇴화를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꾸준히만 하면 복부비만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어 심장기능을 개선시켜 주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함으로써 높은 혈압을 내리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걷기운동은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을 여유를 줌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의 안정을 찾게 도와준다.

잘못된 걷기운동, 관절 건강 위협

걷기운동이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만한 부담 없는 운동이기는 하지만 잘못된 걸음걸이와 무리한 운동량은 다른 운동법과 마찬가지로 몸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걷기운동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우선 걷기에 적합한 신발을 착용한 후 등을 곧게 펴고 복부를 당긴다. 뒤꿈치부터 착지하여 발을 뗄 때 엄지발가락에 확실히 중심을 싣고 바닥을 차낸다.

시선은 5~10m 전방을 향하고, 팔은 가볍게 굽혀 자연스럽게 흔들며 걷는다. 운동량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우선 하루 30분 정도로 가볍게 시작해서 점차 운동량을 늘려가도록 하고,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과 뭉침을 풀어주도록 한다.

관절이 약한 갱년기 주부층이나 관절염 환자의 경우라면 자갈길이나 경사가 급한 길보다는 평탄한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부터 시작해 주3~4회 정도 꾸준히 시행하며 코스와 시간을 점점 늘려가는 것이 좋다.

걷기운동의 기본, 나에게 맞는 신발 고르기

발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걷기방법도 중요하지만 내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무게는 가벼우면서 기능은 점점 진화하는 워킹화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좋은 워킹화는 발뒤꿈치의 충격을 잘 흡수하고 무게이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여 흡수된 충격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발을 안전하게 감싸주는 신발을 신으면 걸을 때 발목이 아닌 다리 전체로 걷게 되어 근육통이 현저히 줄어들고, 관절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이러한 기능에 세련된 디자인과 몸매 교정 및 관리 기능까지 더해진 기능화들이 곳곳에서 출시되어 언제 어디서든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관절 척추전문 새움병원 김응수 원장은 “올바르지 않은 걸음걸이로 걸음을 걷게 되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줄 뿐 아니라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의 족부질환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며 "걷기운동 중 지속적으로 움직임에 불편이 있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은데, 큰 이상이 없다면 걸음걸이와 걷기 자세, 신발교체 등의 교정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하지만 발에 이상이 발견되었다면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관절내시경 등의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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