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는 이 상태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원화 된 의료체계로 인해 국민들의 의료비가 이중 삼중으로 지출되고 있는데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더욱이 쌍방 간의 불신으로 인해 의료인의 보건범죄자 양산까지 나타나고 있는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국민들의 눈에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임에도 의료계와 한의계는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사사건건 충돌이다. 마치 동물들이 영역다툼을 벌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지리 한 싸움들을 수십 년 째 해오고 있다. 이런 추태는 국민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결국 충돌의 결과를 보면 밥그릇 싸움으로 귀결되고 있다.

양․한방 이라는 가장 큰 장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구조가 일원화가 아닌 이원화로 인해 건보재정만 축내고 있다. 더욱이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벌이는 양 단체의 사활을 건 공방을 보면 보통사람들은 잘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다.

자고로 의료인이라면 의사건 한의사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환자를 살리고 치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의료의 이원화로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어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항상 고소 고발이 뒤따른다.

선진국들이 통합의학을 주창하며 환자를 위해서는 무엇이던 적용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철저하게 니것 내것을 따진다. 현대 의료기기를 놓고 벌이는 의료계와 한의계의 충돌이 대표적인 예다.

13일 근육내자극치료(IMS)를 놓고 벌였던 한의사와 의사간의 법정공방이 한의사의 승리로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논란이다. 한의계와 의료계가 대법원 판결을 각기 다르게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현행 의료법상 침을 이용해 질병을 예방, 완화, 치료하는 침술은 한방의료행위이므로 의사가 침을 놓으면 면허 외 의료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이번 대법원의 판결이 의사의 IMS 시술여부에 대한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침술행위에 대한 판결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소모전은 국민에게도 도움이 될리 없다. 알고도 행하지 못하는 것과 몰라서 행하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 국민들은 IMS 시술이 양․한방 어떤 의료영역인가보다는 어떤 치료효능이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더 궁금하다.

치료효과가 월등하다면 정부가 법을 개정해서라도 의료인들이 이를 환자치료에 적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것이라면 양․한방 가릴 것 없이 자유롭게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분쟁을 없애야 우리나라 의료가 한발 더 진일보 할 수 있으며, 건보재정 및 국민건강이 업그레에드 될 수 있다고 본다. 그 해답은 의료일원화에 있다는 생각이다.

의료인들이 서로 반목하고 싸움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조만간 의료시장에 개방되고 선진의료가 국내로 유입되면 결국 국내 의료인들의 집안싸움은 제살 깎아먹기로 귀결될 것이 확실하다.

이런 문제를 일소에 해결하는 방법은 의료일원화가 가장 이상적인 해답이라고 본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갖추지 못한 양․한방의 의료 인프라를 잘만 활용하면 국내의료는 분명히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즉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행하고 있는 것처럼 의료일원화와 통합을 통해 의사의 자격제도를 일원화하는 것이다. 이런 제도 하에서 양․한방 의사들이 각각의 자격으로 진료활동을 한다면 세계가 부러워하는 의료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지금처럼 일부에서 행하고 있는 양․한방 협진도 좋은 방법이긴 하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따라서 의사라는 공통분모 밑에 의과 의사와 한의과 의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전공한 의료행위를 하면 된다.

이런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양방치료가 용이한지, 아니면 한방치료가 용이한지 병원이라는 한곳에서 판단이 돼 그에 맞는 최상의 치료가 된다면 국민들은 이중 삼중의 의료비를 지출할 이유가 없다.

지금처럼 서로를 불신하는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주머니만 축낸다. 의사들은 한의사들을 불신하고 있고 한의사 또한 의사들을 불신하고 있다 보니 죽어나는 것은 국민들이다. 병원과 한방의료기관을 수없이 전전하는 환자들은 지금도 부지기수다.

사실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한방 치료받은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한방치료를 받지 않고 병원에 빨리 왔으면 치료가 빨랐을 것인데 라고 하는 반면, 한의원에 가면 양방치료를 받지 말고 왔으면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었다며 서로 상대 의료를 헐뜯는다.

이것이 의료 이원화의 병폐다. 환자의 상태는 의사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 현대의학이 치료에 용이한지 아니면 한의학이 더 용이한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해답은 나온다. 그러면 그 해답에 맞게 치료하면 환자의 호전 상태는 훨씬 좋아지리라 믿는다.

의사 밑에 한의사가 있는 그런 의료일원화가 아닌 모든 의사가 동일한 대우를 받는 의료일화를 꼭 이뤄내야 한다. 치료와 관련된 전문분야는 세분화 돼야 하지만 인간의 질병을 다루는 측면에서 본다면 의사는 하나가 돼야한다.

정부, 국회, 보건복지부는 손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관계 의료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한국 의료를 새롭게 고쳐야 한다. 사람의 질병의 고치면서 왜 의사들의 문제는 고치지 못하는지 그것이 답답할 뿐이다. 한국의료가 국민의 의식수준을 따라오지 못하면 결국 선진의료로 이탈돼 국내 의료시장의 몰락을 자초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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