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서울시 거주 남성의 초혼연령은 32.2세, 여성은 29.8세라고 한다. 20대 출산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결혼이 늦어지면서, 난임 부부의 문제도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사회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우리나라의 불임 부부는 8만7000쌍으로 전체 부부 8쌍 중 1쌍 꼴로 자녀를 갖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골드미스로 대표되는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 중에도 결혼은 선택이라 하지만, 주변의 난임부부들을 보며, 나중에 원할 때 임신을 할 수 있을지 막연한 불안감을 고백하는 여성들 또한 많다.

따라서 여성이라면 혼전이라도 미래의 아기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평소에 자궁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금정철 위원은 첫 출산이 늦어지는 고령임신이 일반화되면서 예전과 달리 혼전, 임신 전에도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는 여성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 검진을 꺼려 자궁경부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장기간 병을 키운 경우다.

금 위원은 자궁경부암 초기나 전 단계인 상피내암 단계에서 발견해 일부의조직만 떼어내는 원추절제술 같은 부분절제를 받은 경우, 추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궁의 아래쪽에 위치한 자궁경부는 태아가 자궁에서 자라는 10달 동안 단단하게 닫혀있다가, 분만 때가 되면 길이가 짧아지면서 부드러워져 태아가 나오기 쉽게 해 줌으로써, 임신의 유지와 분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받은 임산부는 임신 중에 자궁경관무력증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이에 주의하여 산전진찰을 받아야 한다.

금 위원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상피내암 단계의 치료만으로도 인생의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인 임신과 출산이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미혼여성이라도 평소 자궁경부의 건강 및 질환 예방에 대한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관계 시작 전인 10대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고, 10대 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못 한 여성은 성경험에 관계없이 가급적 빨리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성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여성은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반드시 받도록 한다.

금 위원은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몸매 가꾸기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도 자궁질환이나 생리 트러블 등에 대한 상식 등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대체로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혼여성의 산부인과 검진 기피, 각종 자궁질환의 진행, 난임과 불임시술의 순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금 위원은 이러한 현실의 개선을 위해 미혼여성도 심적 부담 없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위원은 특히 여성들도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몸"에 좀 더 관심을 가져 년 1회 정도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스스로 챙기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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