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벗고 들어간 뒤 편하게 발을 내려앉을 수 있는 소위 일본식 좌식 스타일의 음식점 등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고객들도 앉아 보니 기존의 마루보다 허리가 훨씬 편하다며 즐겨 찾는다는 이들이 많다.

온돌문화에서 비롯된 한국 특유의 좌식 문화가 척추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온 사실이다. 특히 일반적인 자세로 유명한 양반다리는 대개 편하고 큰 무리가 없는 자세로 여기는데, 생각과는 달리 허리에 큰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양반다리가 허리 통증을 부르는 이유

흔하디흔한 양반다리가 왜 허리에 좋지 않다는 것일까. 양반다리 자세가 반복될 경우 골반이 뒤로 빠지면서 본래 C자 모양이었던 허리의 굴곡이 사라져 일자 허리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주변 허리 근육이나 인대에 과도한 긴장이 발생하면서 요통이 유발되는 것이다.

특히 등받이가 없는 맨바닥일 경우 허리의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척추를 받쳐줄 곳이 없어 안 그래도 부담스러운 자세를 척추 자체의 힘만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양반다리를 하고 있을 때 허리를 곧게 펴기 보다는 다소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허리에 부담이 더 심해진다.

부담을 줄인 척추수술 "신경성형술"

20대 중반 A씨는 얼마 전 척추전문병원을 찾았다. 어느 순간부터 요통이 시작되더니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기 때문이었다. 평소 마루든 의자에 앉든 양반다리가 습관이었다는 그는 자세 교정을 시도해봤지만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진단 결과 A씨는 이미 척추 이상이 발생하여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였다.

안세병원 임정환 원장은 “허리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부담 때문에 증상을 악화시킨 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시간이나 통증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는 간단한 척추 수술 방법들이 많이 시행되어 왔으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고 전한다.

대표적인 것이 경피적 신경성형술이다. 신경성형술은 1mm의 가는 카테타를 이용하여 통증 원인을 방사선 영상장치를 통해 직접 보면서 제거하는 방법이다. 절개가 필요 없고 시술 시간도 20분 이내일 뿐만 아니라 수술 후 1~2시간 안정 후 입원 없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등 부담이 최소화된 방법이다.

임 원장은 “요통은 신경이 눌렸을 때 신경염증 물질이 밖으로 새어나와 신경에 염증, 부종, 유착 등을 발생시키면서 심해진다.”며 “경피적 신경성형술로 염증이 심한 신경 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며 약물 주입을 통해 염증, 부종, 유착 등을 제거하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한다.

마취 또한 국소마취로 이루어져 부담이 줄었다. 덕분에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에게 특히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만성적인 요통 환자 및 디스크 통증 환자는 물론이고 수술 후 요통이 재발했거나 경도의 척추관협착증인 환자도 만족할만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는 자세도 일상이 되면 건강에 이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에 허리에 부담이 되는 양반다리 자세는 최대한 지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통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이에 맞는 치료를 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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