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견을 전달하기위해서는 일원화 되고 집약된 단체의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둘로 갈라설 모양이다. 가칭 대한의원협회가 2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발기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의협으로 봐서는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일수도 있고, 그동안 정치, 경제, 사회에 나름대로는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믿었던 의사단체의 힘이 앞으로 어떻게 발휘될지도 의문이다.

일단 대한의원협회는 “개원의의 이익을 위해 힘쓰는 별도의 단체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의원협회가 의협의 위상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는 두고 볼 일이지만 둘로 갈라진 의사단체가 특정 사안에 대해 어떻게 한목소리를 낼지 이 역시 궁금한 사안이다.

물론 단체가 둘로 갈라지던 셋으로 갈라지던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의사들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의사들에게는 손해라고 본다.

의협이 둘로 갈라진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의협의 운영이 마음에 안 들었거나, 독자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에 의협이 불충분하다고 평가했을 수 있다.

사실 의협은 그동안 많은 집행부가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였었다. 마치 세력 다툼을 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했다. 그럴 때 마다 의협은 혁신을 내세웠고 변화된 위상을 보여주겠다고 역설했었다.

따지고 보면 많은 변화도 있었다. 새롭고 진일보 된 의협으로 변신하기 위해 나름대로는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본다. 하지만 튼튼한 조직을 만들지 못하고 끝내 두 집 살림이 됨으로 인해 이런 노력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협회의 가장 큰 목적은 회원들의 권익보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화단결이 우선돼야 권익보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의원협회추진위원회 윤용선 위원장은 “오히려 의원협회를 통해 개원의들이 독자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에 의협은 전문가단체로서의 위상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발전을 위해서라면 바람직해 보인다. 문제는 최근 개원가 일부에서 의원협회가 설립되면 회원들이 의사협회와 의원협회로 둘로 나뉘어 내부 분열이 일어날 거라는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외부 시선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치권처럼 계파 간 세력다툼으로 비쳐지면 의협을 도와주던 사람들도 우왕좌와 하게 돼 있다. 결과는 예단키 어렵겠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돌발변수로 나타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의협이 둘로 갈라지고 안 갈라지고를 떠나 의약과 관련한 해결해야할 산적한 문제를 두 단체가 어떻게 풀어 나갈지 많은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초대 협회장이 누가될지는 모르지만 꼭 명심해야 될 것은 우리 사회가 두 개의 의사단체 때문에 혼란에 빠지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뜻을 가지고 출범한다고 밝힌 만큼 그 결과도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단체로 귀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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