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개인모임에 제악사가 1천여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는 제보를 입수한 의사단체가 "고발"이라는 강력한 심판의 칼을 빼들었다.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는 지난 27일 한미약품과 나현 서을시의사회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한데 이어 한미약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노환규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2010년 12월 26일, 나현 서울시의사회장이 주최하는 개인 연회가 한미약품 자회사 "어양"에서 운영하는 연회장(한미약품 본사 2층)에서 열렸는데 이 때 사용된 식대와 주류대 등 1천여만원 상당의 향응을 한미약품이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이를 입증할 연회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제보 받아 확보해 둔 상태며, 사건이 벌어진 후 한미약품의 솔직한 인정과 사과 등 진지한 대응을 요구하였지만, 한미약품이 긍정도 부인도 않는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여 고발에 이르게 되었다”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많은 오해와 위험을 감수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공정위 고발을 취하했는데 한미약품과 의협의 집행부가 이 같은 나쁜 관행을 되풀이하는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벌어진 연회에는 나현 회장의 지인이 30명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나현회장과 어양 측은 “행사비용을 나중에 내기로 협의가 되었던 일”이라면서 후원사실을 부인했다고 노 대표는 밝혔다.

노 대표는 이에 “1월 13일에 한미약품에 항의하고 입장표명을 요구하자 뒤늦게 대응책을 세운 것일 뿐”이라며 후원사실을 입증할 충분한 자료가 있다고 자신했다.

노 대표는 이미 확보한 동영상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연회장에 밴드를 불러 춤을 추고 일부 참석자는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며 구토를 하는 등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노 대표는 “"리베이트쌍벌제"라는 의사들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가슴 아픈 법안을 쓰린 속을 감수하면서 받아들이는 이유는, 진료수가를 현실화 해달라는 우리들의 요구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의사들은 검은 돈을 받는 집단이라는 비난과 오명으로부터 벗어나는 기회로 만들고자 했던 것인데 의협의 집행부는 오히려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 받기가 더 좋아졌다'며 제약회사를 압박하여 리베이트를 받는 관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노 대표는 "이번의 고발은 이 관행을 끊으려는 노력”라고 강조하면서 “자존심과 맞바꾼 의사들의 선명성을 의협집행부의 부패한 사고방식으로 인해 잃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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