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사회와 부산시의사회에 이어 대한개원의협의회도 전의총을 규탄하며 나섰다. 이 사회에서 특히 의사로서 기득권층으로 분류된 자들이, 미래의 의료사회의 주역이 될 젊은 의사들의 앞길을 가리고 있는 자들이 젊은 의사들의 절규를 규탄하고 있는 이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시의사회와 부산시의사회는 전의총 회원들의 폭력성을 규탄하였으며,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전의총의 폭력성과 성희롱발언을 규탄하였다. 우리는 아래의 사항에 대해 이 세 의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하나,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자들은 폭력이란 말의 뜻을 잘 이해할 것이다. 지난 2010년 4월 25일, 수 백명의 지위 높으신 대의원들과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협의 고위직에 계신 인사가 일반 회원의 뺨을 수 차례 때린 것이 폭력이다.

수일 전, 대구시 의사회에서 일반 회원의 손에 쥐어진 마이크를 빼앗기 위해 여럿이 달려들어 완력을 사용한 것이 폭력이다. 같은 날, 나이 60에 이른 일반 회원의 멱살을 잡은 것이 폭력이다. 반면 세 지역 의사회에서 언급하는 전의총의 폭력이란 거짓말을 하며 도망가는 대한의사협회장이 탄 차량에 계란 몇 개를 던진 것이 고작이다.

세 지역 의사회는 의사회 임원들의 뺨 때리기와 멱살 잡기 등 진정한 폭력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일반 회원의 힘없는 저항한 불과한 행동을 질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둘,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전의총 회원이 성희롱 발언을 하였다고 문제를 삼았다. 얼마 전, 자살까지 결심했던 절망에 빠진 회원이 젊은 의사들의 참담한 현실을 주장하면서 나온 돌출발언을 문제 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전의총의 모든 회원들이 대한의사협회의 회원일진대 유독 전의총 소속의 회원이라고 주장하며 전의총 단체를 비난하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일명 오바마 건배사로 대한민국 모든 신문과 언론과 포털에 도배가 되었을 때에, 그 입을 열어 대한의사협회장의 부적절한 발언을 질책하였던가. 대한개원의협의회는 며칠 전 공식석상인 경남의사회 설명회에서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뭐빠지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누구보다 높은 도덕적, 윤리적 기준이 요구되는 대한의사협회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젊은 일반회원의 절규 속의 단어를 끄집어 내어 질타하는 그 이중성의 잣대는 어디로부터 출발한 것인가.

셋, 이번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의 전국순회설명회는 그 순수성과 실효성을 의심 받아 이미 두 곳의 지역의사회로부터 거절의사를 전달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회를 강행하면서 회원들과의 양방향 소통을 거부하는 경만호 집행부와 이에 협조하고 있는 지역의사회 때문에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

의협 집행부는 의협과 전의총의 대결구도로 몰아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의협집행부와 개혁을 원하고 있는 일반회원들간의 대결구도인 것이다. 전의총은 의협을 흔드는 세력이 아니라, 의협을 바로 세우려는 세력임에도 불구하고 대한의사협회라는 10만 의사를 대표하는 조직을 권위를 내세워 사조직처럼 운영하려는 이들이 의협을 바로 세우려는 젊은 의사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옳은 의지를 폄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낡은 패배주의적 사고방식과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기존 의사회의 부끄러운 행태를 개탄하며 해낼 수 있는 능력과 신념으로 무장하고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의사들이 걸어야 할 길로부터 속히 비켜날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2010. 12. 21
전 국 의 사 총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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