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약국이 아닌데도 의약품 판매행위를 하는 성인용품점·복권방 등 54개 업소를 대상으로 일제 단속을 벌여 위품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한 업소 20개소를 적발해 약사법을 위반한 업주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지난해에 이은 것으로, 지난해에는 31개소를 적발해 송치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의약품의 경우 허가받은 성분의 정확한 용량이 중요한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경우 함량이 일정치 않아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고 영구 치료불능상태에 빠지는 사례도 발생되고 있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전주에서 가짜 비아그라 1정을 먹고 부작용으로 음경 조직이 괴사돼 영구 발기부전 된 환자가 있다.

또한 세계 최고 권위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NEJM)의 작년 연구에 따르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복용이 심각한 저혈당 증세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단속은 성인용품점·수입상가 등 54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6월14일부터 7월 8일까지 단속활동을 실시해 발기부전치료제를 취급하는 업소에서 판매중인 "비아그라" 를 유상 수거, 시험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수거제품 전체가 위조 의약품으로 판명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결과는 구연산 실데나필은 전문의약품 성분으로 수거한 의약품에 모두 실데나필 성분이 있었고 기준치(100mg 정당 100 ± 5%)보다 무려 최고 2배를 초과(204.5mg)했거나 미달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검사 결과에 따라 서울시 특사경은 총 4차례에 걸쳐 압수·수색·검증 영장 집행해 판매중인 발기부전치료제 888정(비아그라 518, 시알리스 370)을 압수했다.

적발된 20개소(성인용품점 19, 복권방 1)는 단골 확보나 구입을 희망하는 손님이 있어서, 또 시세 차익이 많다는 이유 등으로 검증되지 않은 위조 의약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용시 부작용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위조 의약품인 줄 알면서도 부정기적으로 업소를 방문하는 보따리상(속칭 "떠돌이")으로부터 1정당 평균 830원~5000원에 납품받아, 평균 6000~1만원에 판매(정품가격: 정당 1만5000원)했다.

특사경은 의약품 성분, 제조원과 복용 시 유의사항, 부작용 등에 대한 사용설명서 등이 없는 위조 의약품을 불법 유통한 업소를 적발 조치해 형사 처벌했으며, 앞으로 위조 의약품을 공급한 보따리상을 검거하는데 수사역량을 집중, 불법의약품 유통행위의 원천을 적발, 처벌 조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지원과 권해윤 과장은 “병원에 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 해서 혹은 정품보다 싸다는 이유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행위”라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시민의 건강권 수호차원에서 의약품 불법유통행위에 대한 모니터링과 단속활동에 대한 특사경 활동을 강화해 의약품 오·남용을 조장하는 환경을 적극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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