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아랫배가 뻐근하면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 박세영(25세, 회사원)씨는 며칠전 갑자기 몸살이 온 것처럼 온몸이 덜덜 떨리고, 열이 오르는 증세로 병원을 찾게 되었다.

최근 회사 업무량이 늘어 스트레스도 심하고, 몸도 많이 피곤해 그저 몸살이 났으려니 하고 찾은 병원에서 생각지도 못한 "골반염" 진단을 받게 된 세영씨는 치료를 위해 일주일간은 병원 입원을 해야 한다는 산부인과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날, 재발 예방을 위해 꾸준히 몸 관리를 해야 하고,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는 의사 조언에 앞으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골반염, 자궁경관의 세균 감염이 원인

골반염은 자궁 경관에 모였던 병원균이 자궁내막, 나팔관, 난소 및 복막으로 올라오면서 골반 기관의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임질균, 클라미디아균 같은 성병균 때문에 발생하지만 드물게 구균류, 인플루엔자균 및 기타 균들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보통 세균 감염으로 인해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염이 생기게 된다. 골반염은 흔히 아랫배나 골반 부근의 통증과 발열, 냉.대하증 등을 보이지만 월경량 과다, 배뇨시 불편감, 오한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다양할 뿐 아니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전혀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최소 2주간 항생제 치료 받아야

골반염의 진단은 골반진찰, 분비물 배양검사, 초음파 검사 및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때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궁 내막 조직검사나 복강경 검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검사 이후 골반염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광범위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를 하게 된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 하더라도 최소 2주간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고름 주머니가 생겼다고 진단 받게 되면 반드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골반염 방치할 경우 불임 위험

임신이 되지 않아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 종종 나팔관 폐쇄 및 복막, 골반 내 장기 유착 등의 구조 변형이 발견되고는 한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골반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생긴 것으로, 아무리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골반염이라 할지라도 불임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의사의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골반염으로 인해 장 유착까지 진행되게 되면 변비, 하복부 통증 등에 고통을 받을 수 있으며, 완벽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자주 증상이 반복되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골반염은 임질이나 클라미디아균 같은 성매개성 질환이므로 여성이 골반염에 걸린 경우 배우자 역시 함께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된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골반염은 완벽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고,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처음 증상 발견시 의사 처방에 따라 끝까지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인공유산 시술을 경험한 이들은 골반염이 생기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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