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직장노동조합(이하 노조)는 28일 "경만호 의협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건보공단을 방만 경영으로 왜곡하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주장하고 있다"며 공단을 더이상 욕되게 하지말라고 질타했다.

노조는 이날 경만호 의협회장 1억 횡령 의혹 논란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경제가 어려운 때에 민원인들로부터 갖은 수모를 겪으며 보험료 징수에 매진한 결과가 방만 경영이라면 연구용역비마저 전형적인 돈세탁 수법을 통해 개인통장으로 입금받는 경만호 씨의 의협 경영은 "사기 경영"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의협의 예산은 대부분의 민초 의사들이 어려운 진료환경에서 성실하게 납부한 회비다. 이를 내부자거래와 특수관계자간 거래로 특정임의단체에 유령 용역을 주는 수법으로 되받았고 그 1억 원을 현금화해 4개월간 개인금고에 보관 중이라니 지나가는 어린아이도 웃을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1억 원의 유령 용역을 수주한 "의료와 사회 포럼"은 경만호 씨는 고문으로, 의협산하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인 우봉식씨는 공동대표로, 최종현 의협 사무총장은 같은 직급으로 있는 단체하는 것이다.

이처럼 의협 임원진으로 구성된 "의료와 사회 포럼"의 연구 용역은 "제 식구끼리 주고받기"인 내부자거래와 특수관계자간 거래의 전형이라면서 연구비지급 방법이나 공모절차 등 기본적인 내부규정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노조측은 반박했다.

또 일부 언론지에 억 단위로 뿌린 연구용역도 계약체결 과정과 내용이 하자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경만호 회장이 지난 25일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1억 원 횡령 논란을 잠재웠다며 사과했다면서 이는 "1억 원짜리 사과"인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노조는 "경만호 씨가 방만 경영으로 매도하는 공단 직원은 단 돈 몇 천 원의 보험료 때문에 온종일 민원들의 온갖 폭언도 감수해야 한다"면서 "서민들은 몇 만원의 보험료를 내지 못해 몸이 아파도 병원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며 경만호 회장과 의협은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만호 씨가 말 한 마디로 탕감 받은 1억원은 그가 방만 경영으로 매도하는 공단의 신규 직원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5년 6개월을 꼬박 모아야 하는 큰 돈이라는 얘기다.

노조는 내년 1월 4대사회보험징수통합을 앞두고 동일 직위와 직급에도 연 몇 백만 원이나 되는 임금차액 때문에 타 공단에서 넘어오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이 건보공단의 현 임금실정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노조는 "의료계와 공단은 함께 가야할 동반자 관계"라면서도 "그러나 경만호 씨는 이제 더 이상 "국민을 위한 진료", "공단" 운운하지 말고 자신의 눈에 박힌 대들보를 그대로 둔 채 국민을 들먹인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과중한 업무량으로 시간외-휴일근무가 일상화 된 공단 종사자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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