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지난 2000년 시행 된지 올해로 10년차를 맞고 있다. 의약품의 오남용을 줄여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의료계와 약계의 대립각으로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지만 그나마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줄고 있다니 다행이다.

지난해 하반기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56% → 51%로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의료기관 별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한 후 감소한 이래 소폭 증가 추세였던 처방률이 2009년에는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번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감소는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기관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관리, 정보 제공 등의 활동과 포스터 배포, 평가정보 이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속적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높아 추가통보 대상이 된 기관의 처방률 감소정도는 10.29%로 분석돼 의료계의 개선노력도 상당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급성상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그 원인으로 일부 세균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선진국에서도 사용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처방률 감소는 좋은 징조다.

사실 약물의 사용이 일상화되어 가면서 일반인들의 약물사용과 관련된 부작용에 대한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 의료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의 경우도 매년 수천만 달러의 돈이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입원한 환자들의 치료비용으로 쓰여지고 있다.

약물의 부작용은 투여를 중지하면 사라지는 경미한 것에서부터 생명 위협, 불구 초래, 장기간 입원 유발 등의 심각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는 각종 장기에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사용을 자제해야하는 의약품이다.

모든 항생제는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형태의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과민반응은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는 주된 요인이기는 하지만 많은 경우 그것을 예방할 수는 있다. 따라서 항생제를 사용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긴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의지를 모아야 한다.

항생제의 일반적인 부작용을 살펴보면 Penicillin 계=과민반응, C. difficile 연관성 설사, Cephalosporin 계=과민반응, C. difficile 연관성 설사, Carabpenem 계(Imipenem/cilastatin)=C. difficile 연관성 설사, 발작, Aminoglycoside 계=신독성, 이독성, Tetracycline 계=광과민증, 치아 및 골의 변색, 위장장애, Macrolide 계=위장장애, 설사, Clarithromycin=금속성 맛, Erythromycin=간독성,Vancomycin=Red man 증후군(상체발적현상), 정맥염, 신독성, Clindamycin=C. difficile 연관성 설사, Metronidazole=금속성 맛, 말초신경병증, Quinolone 계=중추신경계, Sparfloxacine=광독성, Ciprofloxacine=신독성, Grepafloxacine=미각장애,Trimethoprim/Sulfamethoxazole=간독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항생제의 오남용과 처방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약사, 정부, 국민 모두가 의지를 모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감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정부는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시의성 있는 평가결과의 신속한 제공, 상담 및 교육 실시하고, 의,약사들은 자율적인 개선노력에 앞장서야 하며, 국민들은 올바른 항생제 사용에 대한 국민 홍보에 귀 기울여야 한다.

모처럼 만에 나타난 좋은 기록을 계속 이어가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결국 항생제를 덜 사용하는 것도 국민건강은 물론 보험재정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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