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현 과장^^^
양쪽 무릎이 심하게 벌어지는 O자형 다리 콤플렉스 때문에 어릴 때부터 맘 고생이 심했던 정미옥(여. 49세. 경기 부천시 원미구, 가명). 무릎이 자꾸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가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평소에도 조금만 오래 서 있거나 걸어도 무릎이 자주 아팠기 때문에, 피로 탓이려니 하며 검사를 미룬 것이 화근이었다. 게다가 그 원인이 O자 모양으로 휘어진 다리 때문이라는 전문의의 진단에 O자 다리가 더 원망스러웠다.

노인성 질환의 대표격인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10∼20% 수준으로 매우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특히 우리나라의 좌식생활습관과 온돌문화, 아이들을 업어서 키우는 문화 등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무릎 관절염이 생기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아이를 업어 키우는 문화는 성장기에 O자 다리가 되는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휜 다리는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다리가 O자형이나 X자형으로 휘면, 몸 전체가 휘어 전신 불균형을 초래한다.

휜 다리 교정을 원하는 사람들 대부분 오래 걸을 때 남들보다 다리 피로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또 척추 및 골반이 변형되어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 디스크, 좌골신경통, 퇴행성 관절염 등을 유발하기 쉽다.

O자형 다리인 무릎 관절염 환자들은 체중부담이 안쪽 무릎에 가해져 무릎 안쪽 연골이 심하게 닳게 된다. 약물이나 물리 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도 무릎의 압력이 분산되지 않으면 치료효과가 떨어진다.

강남힘찬병원 조기현 과장은 "O자 다리 때문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관절염 증상이 나타난 환자라면, 염증치료와 연골재생치료는 물론, 종아리 안쪽 뼈 사이에 인공뼈를 삽입해 고정시키는 변형교정술로 다리를 곧게 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변형교정술은 바깥쪽 뼈를 제거하는 방법과 인공뼈를 삽입하는 방법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후자 쪽이 선호된다. 무릎 부담을 줄이려면 체중이 실리는 신체의 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강북힘찬병원 조수현 부장은 "변형교정술은 골반뼈와 무릎, 발목까지 연결되는 하체 관절에 적절히 부담을 분산시키려면 인공 뼈를 삽입하는 각도나 위치를 잘 잡아야 하는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다"며 "수술 전후 다리 모습을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도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변형교정술은 인공 뼈를 삽입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시간은 30∼40분 정도로 짧지만, 수술 후 약 한달 가량 깁스를 하는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 없이도 관절염 증상과 휘어진 다리 모양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중장년층 여성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O자형 다리를 펴 주는 변형교정술은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법 중 하나지만 흔히 알려진 인공관절 수술과는 차이가 있다. 관절 연골이 닳아 아예 인공관절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휘어진 종아리뼈를 바로잡아 관절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변형교정술은 관절을 직접 수술하는 것이 아니므로 연골재생술과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무릎 연골이 찢어지고 손상된 부분은 관절내시경으로 봉합하거나 절제해 준다. 연골재생을 위해 자기 연골을 이식해 주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무릎 연골의 손상을 치료한 후 변형교정술로 휘어진 다리를 교정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면 된다. 자기 무릎 관절을 살리면서 다리가 쭉 펴지는 효과도 더해져 보행은 물론 외적인 모습도 교정되어 관절 건강이 개선된다.

조 과장은 "변형교정술은 O자로 휘어진 관절염 환자에게 자기 관절을 살리는 치료법으로 효과가 크지만, 연골이 거의 다 닳아버린 말기 환자나 뼈가 약간 골다공증 환자, 십자인대 손상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며 "40∼50대로 비교적 젊은 초,중기 관절염 환자들 중 관절 주변 조직 상태가 양호할 때 시술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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