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온 식구가 한 해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하지만 자녀와 남편을 우선 순위로 챙기다 보면, 정작 자신의 건강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주부나 자영업자가 많은 여성들은 본인이 챙기지 않으면 정기 검진을 제 때 받기도 어렵다.

그러나 2009년 현재 한국여성의 평균 수명이 82세인 점을 감안하면,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질병 예방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완치 후에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암은 매년 빠르게 환자 수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전체 암 진료환자 수는 55만 226명으로 전년보다 12.3% 늘었고, 신규 암 진료환자 수도 14만 2,879명으로 전년보다 3.9% 늘었으며, 암 진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급여비는 2008년 2조 5,934억원으로 7년간 4.04배나 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주부들이 무서운 암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의 김지운 위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여성에게 발생빈도가 높은 유방암, 갑상샘암,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등은 조기진단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과 치료과정의 통증은 물론 치료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암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이다. 따라서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이든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셈이다.

우선 간암과 자궁경부암처럼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시작되는 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피부접촉에 의해 쉽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바이러스이다.

16,18 번을 포함한 13종의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에 감염되면서 암으로의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따라서 성관계가 없는 여성에게서는 자궁경부암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기혼여성이라도 백신 접종을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으면 성관계를 않는 여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암 발생이 억제되게 된다.

이 밖에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필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고, 흡연, 음주, 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 몇 가지 위험요인만 건강하게 바꾸어도 발암 확률을 7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는 것만으로도 암의 위협으로부터 그만큼 멀어지는 셈이다

김지운 위원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9~26세의 미혼여성이 접종 권고대상으로 알려져 있어 기혼여성은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관심이 아직 적은 것 같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미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나 기혼여성이라도 45~55세까지는 항체형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가급적 백신 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암을 한 종류라도 더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고,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자궁경부 세포 변형을 조기에 발견해 암이 되기 전에 치료할 수 있도록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년 1회 정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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