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만약 "WHO의 신종플루 대유행 선언"이 제약회사들과 짜고 벌인 사기극이라는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세계 역사에 기록될 초대형 사기극임에는 분명하다. 어떻게 이런 엄청난 사기극을 벌였을까 하는 끔직한 생각도 들지만 이에 덩달아 춤을 춘 언론의 행태를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지는 신종플루 문제가 발생되면서 지금까지 초지일관 언론의 과대평가를 자체해야한다고 지적했고, 급기야 지난해 11월1일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사기극의 의혹을 보도한바 있다.

그러나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저 소문일 것이라며 일축해 버렸다. 그런데 불과 2달이 지나자 유럽회의의원총회(PACE) 보다르크 보건분과위원장(역학 및 폐질환 전문의)이 "신종플루 대유행이 "허위"며 제약회사들이 주도한 "금세기 최대 의학비리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해 파문에 일고 있다.

유럽회의의 보건위는 이달 안에 세계보건기구의 결정과 제약회사들의 관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어서 진실은 밝혀지겠지만 언론도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한가지 의문이 또 있다. 과연 타미플루 등이 신종플루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만들었냐는 것이다. 신종 질병의 경우 언제 어떤 형태로 발생한다고 먼저 예고하고 발생하는 것도 아니며, 의약품 또한 발생 가능한 질병에 대비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의약품의 경우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환자가 얼마되지 않거나 큰 이익이 창출되지 않는 약은 먼저 만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신종플루를 본다면 적어도 타미플루는 신종플루 때문에 신약으로 개발돼서 나온 게 아니라 그 이전에 문제가 됐던 조류독감 때 이미 치료제로 쓰였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신종플루가 처음 등장했을 때 부터 이런 문제는 회자됐지만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경쟁 때문에 결국 이런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이런 의혹은 감기에서 찾을 수 있다. 감기는 치료약이 없다고 한다. 잘 알다시피 바이러스 질환은 100% 치료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체내 면역력을 높여주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일 뿐이다.

즉 감기는 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아니라 감기 걸릴 때마다 그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 다르기 때문에 약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름만 달리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 또한 감기약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신종플루가 일반 독감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차이점이라면야 전염속도가 좀 빠르다는 정도에 불과하다.

좀더 정확히 따진다면 신종플루는 일반감기에 비해 치사율이 높다는데 초점이 맞춰졌고 이를 언론이 대대적으로 대서특필하면서 신종플루 바이러스보다 위험성이 더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됐을 뿐이다.

그런데 신종플루가 일반 계절성 독감보다 사망률이 훨씬 낮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일부 선진국들은 쌓아놓은 타미플루를 후진국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감기가 0.1%정도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치료약이 다 나와있는 독감도 치사율이 0.2%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률이 0.1%도 안된다는 것은 결국 신종플루 독성자체는 일반감기 수준이라는 것이다. 차이점이라면야 전염속도가 좀 빠르다는 정도외는 별다른 것이 없다.

결국 세계보건기구가 "신종"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신종플루를 페스트 같은 전염병처럼 홍보함으로써 결과에 관계없이 타미플루를 생산 판매한 제약사만 배를 불리는 꼴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제발 아니기를 빈다. 적어도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장난을 치는 일은 전쟁을 일으키는 것과 별반 다를바 없다. 이번 보다르크 보건분과위원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당 제약사는 전 세계인에게 머리숙여 사과하고 스스로 회사문을 닫는 것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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