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약사 후동문"이라는 약사들의 불문율도 사라졌고, 니편 내편 가르기에 누구하나 주저하지 않는다. 뿐만아니다. 시간이 지난수록 대약과 지부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간에는 상호 비방이 난무 네거티브적 선거로 돌변하고 있다. 급기야 대한약사회장 및 시.도 지부장선거와 관련 한석원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및 위원들이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상대방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는 음해와 위계를 무너뜨리는 거침없는 비방전을 우려 공명선거 관련 담화문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간곡한 호소는 쇠귀에 경읽기가 됐고, 최근에는 "책동 중단" "협박성 괴문자" "난도질" "고소 고발" "협박과 회유" "사과발표 촉구"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 등 부끄러운 단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약사회를 대표하는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가회원을 위하고 약사회 발전을 위한 발전적인 정책을 내놓고 회원들에게 알리고 지지를 호소해야할 시간에 상호 헐뜯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회원들의 실망감은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약사회 선거가 축제가 돼야하고 진정으로 약사회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데 정열을 쏟아야지 동문별로 사분오열돼 서로 상대방을 헐뜯는 등의 혼탁한 선거를 만들고 있는 것은 후보들은 물론 전체 약사들에게도 불운한 것이다.
지방에서 약국을 하는 한 약사가 지부 홈페이지에 혼탁해지는 선거를 걱정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 이를 후보들이 보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정당한 대결이 있는 선거가 되도록 후보들은 최선을 다해야한다. 이 약사는 "선거로 인해 약사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어 외부인이 볼까 부끄럽고 두렵다"고 했다. 그는 또 "후보간에 사생활을 들춰내고 면대니 비자영약국이니 하면서 서로를 헐뜯는 추한 모습이 싫다"면서 "이렇게까지 하면서 감투를 차지하려는 후보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약사가 된 자신이 후회스럽기까지 하다며 가슴 속 울분을 토로했다.
이를 보다못한 서울시약 안영철 고충처리단장도 "진정 자신들이 누구를 위해 일꾼이 되겠다고 나섰는지 다시한번 고민해볼 때"라며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짧은 선거기간동안 누가봐도 정정당당한 승부를 했다는 회원들의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약사회 회장 선거가 이렇게 혼탁해지고 있는 이유는 "대약회장=비례대표 국회의원" 이라는 승승장구의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정정당당한 정책선가가 되도록 후보들 모두는 노력해야하며 남은기간 이런 점을 유감없이 보여줘야 한다.
이번 선거가 약사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선거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선거를 통해 더욱 단결되고 성숙한 현안 대처능력을 과시할 약사회의 분위기를 정립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동문별로 사분오열돼 각각이 누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한편으로 상대방을 헐뜯는 식의 선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정당한 대결이 있는 선거로 끝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대약을 비롯 각급 약사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페어플레이를 통해 정당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며, 회장이 누가 되든지 약사들에게 밝은 미래와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제대로 된 수장이 선택되는데 모든 약사들이 힘을 한데 모을 것을 기대해본다.
상대방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는 음해와 위계를 무너뜨리는 거침없는 비방 전개는 약사회 조직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낙인찍혀 결국엔 제얼굴에 침을 뱉는 부메랑이 돼 자신에게 그결과가 돌아 갈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약사회 선거가 정치인 선거처럼 변해가는 양상이 너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