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다 가을이 되면 더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국민들의 신종플루 불안감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정부가 잇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는 집단 감염사례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의약사들 조차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런 점에서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정부는 최근 신종플루 확진검사의 보험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신종플루 거점약국 567곳과 거점병원 455곳을 지정하는 등 나름대로는 발빠른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직접 환자와 대면하는 의약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또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들의 경우도 보호장치가 없다. 물론 신종플루에 걸리면 의약사라는 특성 때문에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 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자칫하면 이들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나 의료인들을 접촉하는 제 3의 사람들에게 2차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의약사는 물론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는 등 보호장치를 마련해 이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지금 의료기관에는 가장 기본적으로 신종플루를 막을 수 있는 도구인 마스크가 턱없이 모자란다고 한다. 이해타산을 따질 일도 없이 내일이라도 당장 전 의료기관에 일정 량의 마스크를 공급해 의료인 등의 감염을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

자칫하면 정부가 지정한 거점약국과 거점병원에만 신종플루 환자 및 의심환자가 찾아 갈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신종플루를 의심하는 환자들은 집가까운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찾게 될 것이기에 감염위험은 전 의료기관 및 약국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복지부가 거점약국에서 타미플루를 치료제로 판매토록 하고 있는데 일선 약국에서 이 타미플루를 거점약국으로 선정되는 걸 상당히 기피했다는 말도 있고.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환자를 기피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의약사로서 복지부 정책에 협조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위험 노출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는데다 아무런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약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의사들의 경우는 매일같이 환자와 접촉하는 직업 특성상 감염이 되면 찾아오는 환자에게 재전파될 수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면역체계가 떨어진 환자의 경우는 의료인들을 통해 곧바로 감염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빨리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여기에 거점약국과 거점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들 약국이나 병원에는 일정부분 인센티브를 줘야 할 것이다.

현재 상태로서는 거점병원은 물론 일반 병의원의 경우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집단 감염은 예상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신종플루가 의약사를 피해가는 것이 아닌 만큼 하루빨리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들에게 우선적인 백신 접종 등을 실시함으로써 의료기관의 집단감염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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