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료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의료법에 저촉돼 당국으로 부터 처벌을 받은 구당 김남수 옹의 침,뜸 문제가 또다시 11일 MBC PD수첩을 통해 방영됐다. 이미 현행법에 저촉돼 법률적 처벌이 내려진 불법의료행위를 그것도 대표적인 고발프로그램인 PD수첩이 이시점에서 왜 또다시 재론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특히 MBC는 지난해 11월 29일 MBC "뉴스 후"를 통해 "손 묶인 구당, 왜?"란 제목으로 김 옹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이 방송은 불법의료행위 조장이라는 것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불법행위를 그것도 국민들의 상당수가 시청하는 방송에서 내보낸 것은 불법의료행위 양산은 물론 국민들의 건강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 했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PD수첩은 "지난 2월,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도 자유롭게 뜸을 뜰 수 있도록 하는 "뜸시술 자율 화법"이 발의되자 뜸시술 자격을 두고 제도권 안팎으로 논란이 뜨겁다"는 이유를 앞세워 김남수 옹을 거론했다.

방송을 보면 마치 한의한계와 김남수 옹의 상반된 주장을 객관적으로 내보내는 것 같지만 불법의료행위라는 점에서 본다면 이번 방송은 또 한번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날 방송을 본 많은 환자들은 한의약계의 주장보다는 김남수 옹의 주장에 편승 불법 뜸시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MBC PD수첩이 왜 이런 방송을 이 시점에서 또 내보내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혹시 뜸시술 자율화에 불을 지필 생각이었거나 김남수 옹을 앞세워 시청률을 높이는 목적으로 이날 방송을 내보냈다면 너무도 큰 실망이다.

아무리 김남수 옹의 뜸실력이 대단하다 하더라도 특정단체와 연결지어 마치 불법의료행위를 비교하는 것처럼 포장해 방송하는 것은 무지의 극치라고 지적할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뜸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상당수 있고, 일부 연구가들은 뜸을 신체에 뜨는 것은 오히려 질병을 진전시키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PD수첩이 국민의 건강을 생각 한다면 김남수 옹의 불법의료행위를 재 고발함으로써 불법을 차단하는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해야 했으며, 그를 추앙해 침-뜸을 전수하고 있는 뜸사랑 회원의 잘못 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옳았다.

그러나 PD수첩은 "구당이 설립한 정 통침뜸교육원 수강생이 폭발적으로 늘어 전국에서 800여 명이 교육받고 있다" "구당 을 찾는 환자들도 끊이질 않아 전국 23곳에 위치한 뜸사랑 봉사실은 연일 문전성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소설가 조정래,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은 물론 최근엔 영화배우 장진영과 수영선수 박태환까지 모 두 자신의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는 등의 선동성 멘트까지 거름장치도 없이 내보냈다.

비록 "의혹과 논란이 되고 있다"는 내용도 겸해 내보냈지만 이것은 논란과 의혹을 넘어 불법의료행위라는 점에서 볼 때 현행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방송은 신문과 달라 상대를 잘못 비교하면 많은 국민들은 마치 불법을 저지른 죄인이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이키게 된다. 특히 김남수 옹의 문제는 지난해 추석연휴 KBS로 부터 시작된 계획적인 흥행유발식 방송이 MBC, SBS, 경인방송에 이르기까지 거름장치 없이 경쟁적으로 나가면서 많은 국민들이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여서 이번 방송은 결과적으로 잠잠하던 불법의료행위에 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방송이 이래서는 안된다. 불법의료행위 조장은 정부가 법으로 규정한 의료의 근간을 흔드는 것임을 왜 알지 못하는지 PD수첩의 이날 방송은 큰 실수를 범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소설가 조정래,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은 물론 최근엔 영화배우 장진영과 수영선수 박태환까지 모 두 자신의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는 멘트는 많은 환자들을 그곳으로 불러 모으는 문제를 유발 할 수 있다.

물론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진 유명인사들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는 밝혔지만 환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불법을 떠나 "유명인들이 치료를 받았는데" 라는 착각성 시너지 효과 때문에 불법을 알면서도 몰려가는 현상을 수없이 보아왔다.

이미 이 문제와 관련 장준하 선생의 유족 측은 “고 장준하 선생이 75년 포천군 약사봉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셨고, 유족들은 민주화 이후 선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진상의 규명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선생을 반신불수로 매도하고, 진상규명 활동에 방해를 한 침사 김남수옹의 행동은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할 따름"이라고 비난하고 법적절차를 밟겠다고 천명한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잇따른 이러한 방송들은 현행 의료체계를 뒤흔들 수 있는데다 체계화되지도 않고 비과학적인 뜸 시술을 합법화 시키려는 의도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 질 수 있다는 것이며, 환자에게는 적합한 치료시기까지 늦추는 위험성을 안져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문제들을 우려해 검증된 유사의료행위 법제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김남수 옹이 직접 창안했다는 무극보양뜸은 의학적 검증은 물론 한의계 조차도 전혀 신뢰하지 않은 시술법이다. 그런데도 방송은 구당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장면들을 여과 없이 내보냈고, 직접 시술장면까지도 내 보냈으니 그 책임 또한 크다 할 것이다.

한마디로 MBC PD수첩은 무식한 방송을 했다고 봐야한다. 김남수 옹은 지난해 방송에 연이어 출연했다가 같은 해 9월18일 서울시로부터 구사 자격없이 뜸 시술까지 한데 대해 의료법 제27조 1항 위반으로 45일간 침사 자격 정지처분을 받았다. 이에 김 옹은 같은해 12월 침사 자격정지처분 취소 소송을 냈으나 지난 5월 2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려졌다.

분명히 위법이 인정됐고, 불법의료행위를 해왔음이 입증됐다. 그렇다면 PD수첩은 "구당 을 찾는 환자들도 끊이질 않아 전국 23곳에 위치한 뜸사랑 봉사실은 연일 문전성시다"는 내용을 내보낼 것이 아니라, 여전히 불법의료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를 근절하도록 촉구했어야 마땅하다.

본지 및 전문신문들도 이 문제와 관련 여러번 불법의료행위 양산임을 지적하고 있는데 명색이 MBC 그것도 간판 고발프로그램이라는 PD수첩이 앞장서 양측(한의학계VS김남수 옹)의 대립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는 것은 방송의 책무조차도 망각한 처사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혹여라도 이런 방송에 현혹돼 불법의료행위를 시술받고 건강상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책임을 PD수첩이 지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제작진이 조금만 공부했다면 오히려 뜸의 부작용 사례와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비중을 두었을 것이다.

신체부위에 뜸을 지속적으로 뜨게되면 혈관 등이 수축돼 오히려 성인병 등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제작진은 또 다시 이런 누를 범하지 않으려면 이와 관련한 지식부터 쌓고 방송을 내보낼 것을 촉구한다.

분명한 것은 김남수 옹은 "침사"지 "구사"는 아니다. 만약 PD수첩이 "뜸시술 자율 화법"에 무개를 실어주기 위해 이번 방송을 내보냈다면 빨리 착각에서 헤어나기를 당부한다. 국민들이 일시적인 착각에 빠져 현행 의료의 범주에서 받을 수 있는 적합한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개인의 건강은 물론 국민의 혈세로 채워지는 건강보험재정을 축내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얼마전 허준의 동의보감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을 두고 한의계가 역사적 유물로서의 가치보다 의학적 가치만을 앞세워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 사실을 방송들이 앞다투어 내보낸 것도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조금만 공부했다면 동의보감이 중국의 수많은 의서를 짜깁기 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며,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한의학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서글픈 현실을 직시했을 것이다.

우리는 드라마 "허준"이 역사를 왜곡함으로써 동의보감의 진실이 많이 숨겨졌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동의보감의 의학적, 역사적, 인물적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그대들이 말하는 하찮은 전문지들이 이러할진데 거대 방송사들이 이런 방송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트린다면 그것은 국민의 건강을 좀먹는 행위를 역사에 남기는 것임을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이런 방송이 없기를 재차 당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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