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공신력과 국민적 신뢰를 한순간에 나락으로 추락시킨 석면함유 탈크 문제가 뒤이어 터진 신종인플루엔자 사태로 인해 한풀 꺾였다.

조금만 있으면 우리 기억 속에서 석면함유 탈크 문제는 서서히 잊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전체적으로 보면 정부의 대형 안전사고에 대한 인프라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입증시켰으며, 식약청만을 놓고 볼 때는 예방적 행정보다는 사후조치적 행정의 맹점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식품이나 의약품과 관련한 대형사고는 이 뿐만은 아니었다. 기억하기조차 싫은 사건들이 심심찮게 터졌고, 그때마다 식약청이 예방적 기능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매번 관련 사고만 터지면 항상 사후 약방문이었다.

그래서 이번 석면함유 탈크사고를 접한 수많은 국민들의 바램은 식약청이 일신된 면모를 갖추고 다시 태어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의 최일선에 서 있는 식약청의 예방적 기능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없다. 때문에 국민들의 회초리가 무서웠고 그에 상응하는 주문도 많았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식약청의 늑장대응은 국민건강에 큰 적일 수 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포크레인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결과로 만든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가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신경을 기우렸다면 하는 생각이 매번 사고가 터질 때 마다 불현듯 스치는 것은 초기 대응에 비해 결과가 너무 크기에 그렇다.

식약청의 업무가 어느 부처보다도 어렵고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킬 수 있는 요소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때문에 이런 사건으로 인한 고통은 항상 따르기 마련이다. 때문에 식약청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것이라고 본다.

마침 이번 사건이 터진 후 식약청은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청내 분위기를 쇄신 하고, 새로운 다짐으로 국민앞에 섰다.

또 식품의약품안전관리정책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도1일 출범했다. 일단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싶다. 식약청 스스로가 식품의약품관련 현안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못하였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수없이 강조했지만 식약청 기능의 최우선은 예방적 기능이다. 이와 병행해 식품의약품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 대응방안을 마련해 현안 발생시 식품의약품안전관리정책이 과학적인 근거하에 신속하게 결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구조가 정착돼야 식약청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과학적인 전문성만이 아니라 식품의약품 안전관리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자문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신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라건데 이번 사건과 관련 윤여표 청장이 보인 단 한방울의 눈물이 진솔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투영되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 식약청의 거듭남을 국민들은 박수로 화답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