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SBS "그것이알고싶다"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집중 분석했다. 그런데 과연 "프로포폴"과 의료사고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한다.

그것은 현재 강남의 일부 성형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에서 심심찮게 이용하고 있는 "프로포폴"이 마취 목적을 넘어 "전혀 부작용이 없고 피로회복 및 피부미용에 좋은 주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 때문에 일반인들까지 이 약을 "포폴"또는 "하얀약"이라 부르며 마취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원하고 있을 정도다.

"프로포폴"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양분된다. 일부 의사들은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은 환자에 맞게 적당량을 사용하면 전신마취에 비해 안전하고 부작용도 적다고 주장한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프로포폴"은 부작용 발생시 해독제가 없기 때문에 죽음의 마취제라 지적한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그것이알고싶다"는 일반 병원들이 간단한 시술시 환자의 고통을 줄여준다는 목적으로 전신마취에 비해 수면마취의 시술을 늘리고 있다고 방송했다.

문제는 시술시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반면, 사망 또는 오-남용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라고 하겠지만 그 일부가 불특정 다수에게 해당된다고 볼 때 분명한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전신마취에 비해 안전하고 부작용도 적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이라는 설명도 이해된다.

하지만 이런 이유가 "전혀 부작용이 없고 피로회복 및 피부미용에 좋은 주사"라는 인식에 기름을 붓는 꼴이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날 "그것이알고싶다"는 수면마취제를 사용하다 사망한 유명 산부인과 원장의 사례, 이상한 주사를 맞고 싶어 몇 년째 강남의 성형외과 등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 수면마취제를 60여 차례나 빼돌려 사용해오다 적발된 사례, 2003년 국과수가 프로포폴에 대한 위험성을 제기한 사례 등을 내보냈다.

우리는 의약품의 특성상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한번 받아 본 사람들의 일부에서 수면마취제 주사의 황홀한 기분을 못 잊어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면내시경의 유혹을 참기 어려워 검사 비용 마련을 위해 절도까지 벌였다고 하니 분명한 것은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 미뤄 본다면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의 경우도 분명한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만약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당국이 방관한다면 관리 소홀에 따른 오-남용의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는 결과로 나타 날 것이 분명하다.

"프로포폴"은 현행법상 향정신성의약품 품목에는 빠져 있어 오-남용의 소지가 충분하다. "피로회복 및 피부미용에 좋은 주사"라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곳곳에서 발생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프로포폴"의 문제가 수면위로 노출된 만큼 부작용과 함께 오-남용의 문제를 막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오-남용의 문제만을 두고 본다고 해도 "프로포폴"은 향정신성의약품 품목에 포함돼야 한다고 본다.

당국이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의 위험을 알면서도 환자들이 조심해야하는 개인적인 문제로 내버려 둔다면 또다른 사망사고를 방치하는 직무유기를 범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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