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불만제로가 지난 19일 "제로맨이 간다-공짜 드링크의 비밀" 편을 통해 약국 무상제공 드링크제의 불량한 위생상태를 고발했다.

그런데 약국 무상제공 드링크 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이 발견됐는데 바로 이 이물질이 곰팡이로 확인됐다. 아마도 약국에서 공짜 드링크제 한 병이라도 마셔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날 방송을 보고 속이 메스꺼움을 느겼을 것으로 본다.

사실 약국가의 무상제공 드링크제는 대한약사회가 "약국가 형평성 문제를 야기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하고 시간 있을 때 마다 회원들에게 심심찮게 근절을 촉구 해 왔던 사안이다.

그러나 이런 약사회측의 당부는 공염불이 됐으며 결국 MBC 불만제로를 통해 곰팡이 음료까지 나오면서 약국 드링크 전체가 타격을 받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이날 방송을 보지 못한 일부 약사들은 지금도 별 일이 없었다는 듯 무상제공 드링크제를 소비자에게 아무렇지 않게 건네고 있을 것으로 연상된다.

그 이유는 방송 전에만 해도 이런 유형은 동네 약국에서 심심찮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무상제공 드링크제 근절은 호소하는 약사회측의 약발이 안 먹히던지, 아니면 약사회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근절운동이 헛바퀴가 돌고 있다는 증거다.

따지고 보면 약국의 약국가의 드링크제 무상제공은 오랜 고질병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따라서 이를 근절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에 무상제공 드링크제에 대한 위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만큼 당국도 남의 일보듯 해서는 안된다.

특히 이번에 나타난 총 6종의 비타음료 가운데서는 단 한 종류만 비타민C 함량이 표시사항과 일치했다는 사실과, 단맛을 내는 향과 감미료가 다량 첨가된 음료까지 발견됐다는 사실만 두고 보더라도 국민건강 차원에서 반드시 제동을 걸어야 한다.

일단 이를 근절할 책임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있다. 식약청은 지난해 10월 개정고시를 통해 자원의 재활용 촉진 정책에 따라 공병에 대한 재활용을 허용했다. 그러나 관리부제로 인해 "세척공정 불결 내용물 함량미달" "재사용병 규제 허술" 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식약청은 병을 재사용할 때 지켜야할 기준을 정확하게 설정해 "식용 가능한 물로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는 내용을 좀 더 강화해 구체적인 살균기준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

만약 식약청이 국민건강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약국 드링크제의 경우 공병의 재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런 점에 미뤄 볼 때 식약청은 허술한 드링크병 재사용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 시키는 한편 재사용병에 대한 재검토와 실태조사를 서둘러야 한다.

국민들이 믿고 찾는 약국 드링크제가 이 모양이라면 국민은 어떤 음료라도 안심 하고 마실 수 없다. 물론 인간이 만드는 이상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약국의 무상제공 드링크제는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단가를 맞추기 위해 재사용병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음료주입 온도를 높게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곰팡이가 검출될 수 있다.

어떤 이유가 됐건 이번에 약국의 무상제공 드링크제가 위생상태까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식약청과 약사회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약국의 드링크제를 구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밧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약국들은 손님을 끌기위해 무상으로 나눠주는 드링크제가 저질이라는 것을 인식했다면 자정 노력 차원에서라도 스스로 근절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약사들도 장삿꾼으로 전락했다는 소리를 듣지않으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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