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알칼리이온수기"의 사용목적 이외의 허위광고에 대한 국민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국민들에게 정학한 정보를 제공하면 몰라서 피해를 당하는 국민들이 다소나마 줄어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지는 몇 년동안 수차에 걸쳐 이 문제를 제기했었고, 식약청의 관리부제를 지적했었다. 그때마다 이온수기(의료물질생성기)가 의료기기가 아닌 정수기처럼 팔려나가고 있어 당초 식약청이 규정한 사용목적을 무색케 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실태조사 및 단속을 촉구했었다.

그러나 식약청은 이런 본지의 지적을 남의 일 보듯했다. 급기야 메디팜뉴스는 이런 문제를 전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위험한 물장난"이라는 책을 발간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이는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온수기와 정수기를 구분 못하는 것은 물론 아예 이온수기를 정수기처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식약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듯이 이온수기에서 생성되는 물은 특정질환에 한정되는 의료물질이다. 이온수기에서 나오는 물은 pH8.5초과~10.0까지의 알칼리이온수로 강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어린아이, 노약자 등이 음용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정상인도 상시 음용하면 해롭다.

물론 식약청은 제조 또는 수입회사 등이 알칼리이온수기를 팔면서, 상시 음용하는 건강음료, 체질개선, 당뇨치료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표시하거나 광고하는 사례가 빈발해 지난 2007년 11월에, 과대광고·표시금지와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토대로 한 알칼리이온수기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위험성 및 주의사항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상당수의 국민들은 이온수기를 정수기인양 구입했고 , 판매업자들 역시 정수기인것처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었다.

더욱이 식약청이 광고 표시 시 의무표시문구(이 제품은 “의료기기”이며 “사용상의 주의사항”과 “사용방법”을 잘 읽고 사용하십시요)를 "의료기기광고사전심의위원회"에서 정하는 방법으로 표시토록 자율권을 줌으로써 결국 소비자 눈속임 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본지가 지적한대로 업체들은 이온수기 광고를 하면서 위장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질병 관련 문구는 대문짝만하게 표기하면서도 정작 소비자가 알아야 할 사용상의 주의사항은 깨알처럼 한쪽구석에 처리해 소비자들을 기만했다.

이러한 업체 편들기 행정은 결국 국민의 세금을 들여 1만여장의 홍보 리플렛(“알칼리이온수기 제대로 알고 사용합시다”)을 배포하는 결과를 낳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수많은 국민들에게 돌아갔다.

지금까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이온수기를 정수기처럼 사용한 국민들의 피해는 또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당초 식약청이 이온수기 업자들이 광고를 함에 있어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표기토록 유도했다면 이런 문제는 손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고 본다. 즉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업체편을 들다보니 결국 쓸데 없는 세금을 낭비하는 꼴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사실 이온수기가 의료기기라는 점에서 본다면 위장증상 개선 등의 광고문구 표기 못지않게 사용상의 주의사항도 매우 중요한 사안임에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식약청은 "의료기기광고사전심의위원회"에 자율권이라는 칼자루를 넘겨주고 남의일 보듯했다.

결국 식약청이 제품 구입 사용에 따른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하는 등 오남용 조장을 막아보겠다는 주의사항은 오히려 편법을 양산시키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무첵임한 행정이 얼마나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는지 식약청 담당자들은 잘 알아야 한다.

이번의 경우도 단순히 홍보 리플렛을 몇 만장을 뿌리는 수준에서 그치면 안된다.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펼쳐 오·남용을 방지하고 안전한 사용을 권장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처벌 조항도 강화해 이후부터는 이온수기를 정수기로 판매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관리도 철저하게 진행해야한다.

물은 모든 음식 중 국민들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식품이다. 사용목적 이외의 용도로 판매하는 행위는 결국 국민들의 건강을 좀먹는 결과를 낳게 마련인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소비자들이 이온수기를 정수기인양 구입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모르고 구입하는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용도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업자들을 교육시키는 일에 식약청은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물며 환경부도 이런 점을 우려해 pH10~12.5의 물을 음용시 민감한 사람에게서는 위장 내 자극이 발생할 수 있고, pH11이상에서는 피부접촉시 안구 자극 피부악화 등을 유발 할 수 있다(WHO의 먹는물 pH농도 해설서)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더불어 식약청은 이참에 일부 정수기(역삼투압 방식 등)의 음용수로 이용되는 산성수(pH5.5)가 과연 국민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줘야할 정부가 산성식품과 산폐가 높은 식품을 먹지말라고 권장하면서도 정수기의 산성수 음용에 대해서만은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 전문가들이 산성수의 오랜기간 음용은 혈액의 산성화를 촉진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 번쯤은 정부가 고민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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