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68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은 우리나라 제약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2013년경 노바티스와 로슈 등에 밀릴 것이라는 전망과 , 효자품목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특허가 2011년으로 예정돼 있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연장선상에서 단행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결단은 우리나라 제약사도 배워야 할점이 많다.

세계 1위의 제약사가 과감하게 이런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반면, 제대로된 글로벌 신약하나 변변치 않는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은 빗장만 풀면 금방 무너질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정확한 처방이 필요한 시점임에도 강 건너 불 보듯 오로지 나만 살면된다는 불안한 형국을 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의 경우 소규모 회사가 난립해 있는데다 불투명한 유통구조가 기형적으로 상존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영세업체는 전체의 50.2%를 차지할 정도다. 어찌보면 선진국들보다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인수합병이 더 활발히 진행돼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세계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데 여전히 국내 제약산업은 안방지키기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도 보건의료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만 밝히고 있을 뿐 이러한 현실을 인지 업계에 호소하는 노력은 없어 보인다. 후진적 제약산업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유망한 기업 위주로의 인수합병이 급선무라고 본다.

국내사들간의 시장 갈라먹기가 아닌 다국적기업에 대응하고 세계 시장을 겨냥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튼튼한 제약사들을 길러내야 하는 것이다.

특히 경쟁력이 미흡한 기업의 퇴출을 유도해 제약산업의 영세성을 빨리 탈피해야한다. 작은 회사들이 난립하고 있는 한 불투명한 유통구조는 개선되기 어렵고, 결국 불투명한 유통구조는 제살 깎아먹기가 돼 결과적으로는 국내제약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화이자의 와이어스 인수합병은 향후 국내 제약사들의 인수합병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화이자는 앞으로 150개국 8만2,000명의 전체 직원 중 10% (약 8,200개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적재적소에 회사의 회생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도 향후 추진사항들을 유심히 챙겨 볼 필요가 있다. 벤치마킹도 제대로만 도입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현재의 국내제약산업 구조로는 글로벌 신약개발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신약개발은 국내 제약기업 단독으로는 무리가 따르는데다 실패할 경우 기업자체의 존폐까지도 걱정해야하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손될 수도 없다.

따라서 정부가 컨소시엄을 유도하고 적극적인 R&D 지원을 병행하는 가운데 유망 기업간의 인수합병이 추진되도록 실질적인 바탕을 깔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가정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리베이트도 결국 소규모 회사가 난립과 함께 불투명한 유통구조가 기형적으로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IMF를 겪어면서 인수합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미 배웠다. 이 상태로는 의료시장 개방과 한미 FTA등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더욱이 자고나면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세계 경제의 파고가 우리에게 엄습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과연 이대로 가도 되는 것인지 제약업계와 정부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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