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제약산업도 일대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정부가 보건의료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계획되로만 추진되면 후진적 제약산업체계를 어느정도 손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산업의 후진성 탈피는 사실 늦은감도 있지만 의료시장 개방과 한미 FTA등 급변하는 세계시장을 놓고 본다면 당장이라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분야다.

제대로된 글로벌 신약하나 변변치 않는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은 빗장만 풀면 금방 무너질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정확한 처방이 필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국내 제약산업의 경우 소규모 회사가 난립해 있는데다 불투명한 유통구조가 기형적으로 상존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영세업체는 전체의 50.2%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복제약 영업 위주의 후진적 경쟁체계와 R&D 투자 부족은 신약개발 실패시 맞게될 위험성 때문에 국내 제약사의 대다수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일부 통증치료제의 경우 170여종의 제네릭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제약산업은 복제약 천국이다. 물론 복제약이라고해서 경쟁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약을 무기로 득세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을 보노라면 서글프기 짝이 없다.

일단 보건복지가족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9년 업무보고를 보면 제약산업 등을 경쟁적 구조로 전환시키는 한편 과감한 투자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함께 경쟁력 강화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R&D 투자 지원 등 2개 축을 중심으로 보건의료산업의 발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제대로만 이행되면 우리나라도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신약 한 두개 쯤은 나올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또한 빈약하기 짝이 없는 국내 제약산업이 자연스럽게 합병 등을 거쳐 거대 제약사로 거듭날 경우 충분히 국제 경쟁력도 가등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계획이 착실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확고해야한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신약개발은 국내 제약기업 단독으로는 무리가 따른다. 실패할 경우 기업자체의 존폐까지도 걱정해야하기 때문에 쉽게 손될 수도 없다. 따라서 정부가 컨소시엄을 유도하고 적극적인 R&D 지원을 병행하지 않는한 그림의 떡이될 수 있다.

또 경쟁력이 미흡한 기업의 퇴출을 유도해 제약산업의 영세성을 빨리 탈피해야한다. 작은 회사들이 난립하고 있는 한 불투명한 유통구조는 개선되기 어렵다. 결국 불투명한 유통구조는 결국 제살 깎아먹기가 돼 결과적으로는 국내제약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제약산업 발전에 가정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리베이트를 근절해야 한다. 어떤 방법이 됐건 리베이트로 들어가는 기업 판촉비를 R&D에 투자하도록 유도해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도록 채찍질을 가해야 한다.

이번에 복지부가 이 대통령에 보고한 업무보고 내용이 계획대로 보건의료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제약산업이 경쟁적 구조로 전환돼 다국적 제약사의 완제의약품이나 팔아주는 한국형대리점화에서 탈피해야한다.

바라건데 이런 노력은 정부의 의지만으로도 힘들다. 정부-제약-의료 할 것 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권에 길들여진 지난날의 사고를 버리고 애국적 차원에서 국내 제약산업을 살리는 길에 모두가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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