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여행이나 배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붙이는 멀미약(패치형)이 불면증, 불안증, 방향감각장애 등 일시적 기억인지장애(치매)를 불러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기억장애클리닉 나덕렬․서상원 교수팀이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한 결과, 붙이는 패치형 멀미약이 일시적 치매증상을 야기한다는 공신력 있는 연구결과여서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치매 증상의 경우는 주변에서 인지 하지 못하는 돌발적인 행동의 위험이 있다고 볼 때 주무관청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연구결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당장 그에 합당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

의약품인 이상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따라서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이상 현상이 발현되면 식약청으로서는 즉각적인 조치를 내리고 국민들에게도 빠른 홍보를 통해 주의를 촉구하는 것이 옳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멀미약을 붙인후 평균 11.7시간 후에 정신혼동, 불면증, 불안증, 방향감각상실, 착시, 행동반복, 보행장애, 언어장애, 망상, 어지럼,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이러한 증상들은 평균 이틀 동안 지속됐다고 한다.

더욱이 이런 현상은 주로 비행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는데 그렇다면 더 큰 주의를 해야한다. 비행기내에서 이상한 행동은 탑승자들에게 일시적으로 끼치는 피해보다는 자칫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인해 큰 화를 불러 일으키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문이 발표되자 전국적으로 많은 신경과 의사들이 비슷한 환자를 본 경험이 있다고 말해 생각보다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겠지만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사람을 생각한다면 식약청은 해당 의약품에 대해 부작용 문구를 첨가하거나 국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에 연구결과를 발표한 의료진들도 “붙이는 멀미약이 여행 중에 일시적 치매증상을 일으키는 만큼 노년 여성들은 멀미약 선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의약품과 관련한 부작용 사례는 수없이 발표됐고, 지금도 다양한 부작용 사례들이 선진국을 통해 날아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보 미흡이나 부작용 사례의 늦은 접수로 인해 상당수의 의약품들은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팔리고 난 뒤에 판매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뿐만아니라 외국에서 판금조치된 의약품에 대해 당국이 미적미적하다 결국 여론에 밀려 판금조치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발생했으며, 언론에 질타를 받아야만 즉각적인 조치를 하는 미동적 결과도 그동안의 조치에서 많이 보아왔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볼 때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의료진이 직접 부작용 사례를 찾아낸 것이기 때문에 식약청은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귀 뒤에 붙이는 패치형 멀미약 때문에 뭐 큰일이 벌어지려고 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일시적이긴 하나 치매증상은 우리가 상상 할 수 없는 돌발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세심하게 챙기는 그런 모습을 식약청은 보여주기를 당부한다.

이번 연구에서 일시적인 치매증상을 일으킨 노인들은 과거에 한번도 기억 및 인지장애로 인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런 정보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연히 무관심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문제 발생시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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