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7일 소폭의 개각을 통해 신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 전재희(59)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다. 전 내정자가 정식 임명되면 여성으로는 일곱번째로 복지부장관이 된다.

그러나 상당수는 온갖 구설수 및 자질문제로 인한 단명 때문에 나름대로 소신있는 정책을 펼친 장관은 몇 안된다. 때문에 이번에 내정된 전 내정자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현재 이명박 정권에 대한 야당들의 비난 수위가 어느때보다 커 자칫 작은 문제를 가지고도 큰 치명상을 입일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미묘한 문제가 상존해 있는 복지부 수장 자리는 그만큼 힘든 자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전 내정자가 그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활동을 해오면서 보여준 그의 실력이나, 날카로운 지적들을 잘 알고 있다. 수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보건복지분야에는 나름대로의 해박한 지식과 혜안이 축적돼 있다고 본다. 그러나 장관이 된다면 입장은 반대가 된다. 철저히 현 정권의 편에 서야하는 한편, 국민과의 눈 높이도 어느때 보다 신경써 맞춰야 한다.

익히 잘 알다시피 보건의료 분야는 특정직능간의 대립각이 심하다. 따라서 특정직능에 치우치는 정책은 뒤로하고, 직능간의 상호인정과 협조를 통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의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전 내정자가 이미 가슴속에 다짐했을 법한 보건의료인 모두가 서로 마음을 열고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고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일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전 내정자가 7일 장관 임명에 대한 포부와 각오를 밝히면서 "그동안 행정부와 입법부에서 두루 일한 경험을 충분히 살려 국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늘 열린 눈과 현장을 누비는 부지런함으로 소신있는 정책결정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깨끗한 마음을 잃지 않기를 기대한다.

또한 전 내정자는 "무엇보다 정부가 국민의 소리를 얼마나 진정성있게 귀기울이는가가 중요하다, 보건복지가족 정책 현안에 있어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며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각오를 우리는 지켜 볼 것이다.

사실 정치인 출신 복지부 장관은 좋은 면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민을 실망케 한 일도 많다. 마치 복지부가 정치인들의 출세를 위한 이력서 칸이나 늘리는 감투로 여겨져 올바른 정책보다는 시간을 떼우는 꼴이 됐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이런 구태를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전 내정자 역시도 지나온 이력에선 입지전적 인물이며, 앞으로 국가적으로 볼 때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정치적 편차에 따라서는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단명의 장관을 지내는 신세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전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그동안 어느 누구도 하지못했던 멋 있는 정책을 펼쳐 대통령이 장관의 자리를 교체한다 해도 국민이 잡아두고 싶은 복지부 수장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한다.

그래서 보건의료 분야가 사회 문제나 야기시키는 대립의 장이 아닌 모두가 국민건강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각자의 자리에서 신명나게 일하는 새로운 터전이 되도록 노력해 줄 것도 함께 부탁하고자 한다.

최근 고유가 등 어려운 경제여건과 양극화로 인한 불신과 불만의 소리들이 커져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 장관의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것으로 안다. 그러나 진실하고 정직한 자세로 국민을 향해 귀를 크게 연다면 아마도 이런 고통쯤은 무난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바라건데 박수 받고 임명돼서 박수 받고 물러나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여성의 파워를 확인 시켜주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