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환자 치료를 위해 적재적소에 쓰여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희귀의약품이나 특정 질병에 대한 오리지널 약들은 약가 또는 특허권 등을 빌미로 공급을 거부하는 예가 가끔 있다.

이로 인해 약이 있으면서도 이같은 분쟁 때문에 필요한 약을 공급 받지 못해 죽어가는 환자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에이즈약 "푸제온"이 급여등재된지 3년이 지나도록 공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환자단체들이 1일 서울 삼성동 로슈 본사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로슈 본사에서 사장 면담을 요청하며 “로슈! 환자 생명을 두고 장난질은 이제 그만! 약을 즉각 공급하라!”는 빨간 스티커를 붙이는 등의 항의까지 했다. 실로 답답할 노릇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관련 약이 급여등재된지 3년이 지나도록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살아야 하겠다는 희망을 송두리째 잃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버텨온 환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에이즈약 "푸제온"의 공급여부와 희망가격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로슈는 환자단체와 시민단체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푸제온"이 급여등재된지 3년이 지나도록 공급되지 않는 이유와, 언제쯤 공급될 수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온당하다. 또 "푸제온"의 적정 약값을 공개함으로써 더 이상의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로슈 본사 난입에서 "한 달 전에 푸제온이 없어서 죽어가는 환자들이 있다며 질의서를 보냈지만, 여태껏 로슈는 답변이 없다”며 “우리는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푸제온 공급을 요청하러 온 것”이라고 말한 점에 비쳐 볼 때 얼마나 답답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은 천문학적 수치임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특허권보다 우리국민의 건강권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빠른 시일내 로슈는 해결책을 내놓기를 촉구한다.

정부도 방관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제때 약을 곱급받지 못해 지금도 죽어가는 환자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 적극적으로 문제점 해결에 나서야 한다.

지금 나라가 온통 수입쇠고기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것도 국민 한사람의 생명, 즉 건강권을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에이즈 환자의 한 생명도 고귀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우리는 하루 속히 그들이 "푸제온"의 혜택을 받아 삶의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치료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약을 마음대로 공급하고, 중단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권을 좌지우지하는 비수와 같은 것이다. 로슈는 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심정으로 빠른 시일내 "푸제온"의 공급을 결정해줄 것을 다시한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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