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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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과 강남을 오가는 3호선. 옥수역에서 다음 정거장인 압구정역을 지나면 멋진 한강의 모습을 잠시 나마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가 질 무렵부터 깊은 밤까지 한강의 야경은 감탄이 연속이다.

압구정에 일이 있어 해가 지기 직전 옥수역을 지나고, 해가 지고 다시 강북으로 건너오다 옥수역에 내렸다. 그 이유는 한강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야경은 촬영하기가 쉽지 않아, 그 동안 야경을 촬영하려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직 사진 실력이 부족하고 경험도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용기가 생겼는지 내리지 말아야 할 역에 내려 버렸다. 마음 보다 몸이 먼저 한강으로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가 건널목을 두 번 건너, 한강시민공원 입구 표시를 찾았다. 밤이 깊어가서 사람들이 드물었지만,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그리고 한강의 야경을 촬영하다가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는듯한 무리가 있었다. 한 명이 돌 위에 앉아 촛불인듯한 물건을 들고 있었고, 한 명이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명이 삼각대 장착한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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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스치는 생각으로는 어두운 곳에서 인물과 빛에 대한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까히 다가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밤에 얼굴도 잘 안보이는데 나그네가 다가가 물어보는 것은 아니것 같아 그냥 잠시 바라보다, 다시 한강에 온 목적을 이어갔다.

한강의 다리와 강물의 잔잔한 물결, 물가에 핀 이름모를 식물까지. 수 많은 사진작가들이 한강의 야경이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지만, 사진으로만 보다가 코 앞에서 직접 감상하니 예술이었다.

새벽녘 한강과 오후 햇살 가득한 한강, 해질무렵의 풍경만 찍었을때는 몰랐는데, 야경은 또 다른 매력이 가득했다. 서울 그리고 서울시민의 젖줄인 "한강" 이 이토록 멋질줄이야.

사진의 매력을 알기 시작하면서 꽃, 나무, 인물 등 많은 피사체를 찍어 봤지만, 도시와 다리의 야경 만큼은 못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세상을 전부 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태어나고, 몇 십년 동안 살아온 도시의 밤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느낀 것 같다. 앞으로도 자주 한강의 야경과 만날 것 같다.

기나긴 겨울의 끝에서 깊은 겨울 잠에 취한 내 얼어 붙은 마음을, 봄을 기다리는 "한강" 의 야경을 통해 잠시나마 깨어 있는 짧지만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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