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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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덟번 째 겨울을 맞이했다. 첫 번째 겨울은 세상이라는 공간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순수 100% 아기의 눈으로 겨울을 느꼈고, 열 번째 겨울은 동화 책 세계의 겨울을 현실에서 찾으려는 아이의 눈으로 겨울을 바라보았다.

스무번 째 겨울은 순수함과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어느 시간 속에 묻히고, 겨울이라는 계절을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고 어른이 되려는 몸부림으로 제2의 성장기 고통을 겪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서른 번째 겨울은 어른이 된 청년이 망각의 숲을 지나듯, 빠르게 지나가 겨울이 마치 없는듯 지나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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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흔번 째 겨울을 앞두고 맞은 서른 여덟번 째 겨울에서 만난 두 번째 ´눈꽃´ 여행.

사랑하는 가족들과 겨울 여행을 통해 내 기억 속에 수 많은 편린들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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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유럽의 낯선 곳을 헤매고 있었다.

무작정 떠났다. 상황이 나빠서, 마음이 ´쿡´ 하고 아파서.

죽음 같은 슬럼프가 몰려와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지탱해 주고 있는 꿈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싶었다.

일상의 탈출구로서 그렇게 무작정 떠났던 여행.

여행이 나에게 남겨준 것은 무엇일까.

세상이 나에게 일깨워준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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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만 하면, 언제나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자신을 되찾기 위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여행을 해야만 자신을 되찾거나 휴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기회복은 자신의 정신력에서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남들이 아무리 위로해 줘도 결국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치유할 수 있는 위로가 된다는 것을, 여행은 다시 어떤 것을 비우고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 떠나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상이 없는 현재는 존재하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모두가 탈출이 아닌 도약을 위한 여행을 꿈꾸기 바라며.

- 포토에세이 <그리우면 떠나라>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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