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한약재 유통 환경 조성", 좋은 말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고 앞으로 이런 환경은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

한의약 단체는 물론 정부, 학계, 시민단체 등이 한방의학의 근간인 한약에 대한 불신을 높아지자 공동으로 자율정화에 나섰다. 이들은 모두가 "한의약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불법불량한약재추방운동에 앞장설 것임을 천명했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약사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서울약령시협회, 대한한약협회, 한국한약도매협회, 한국한약제조협회, 한국생약협회 등 한의약 단체 대표들과 정경덕 보건복지부한방산업팀행정사무관, 윤명 (사)소비자시민모임조사연구부장 등은 불법불량한약재추방운동본부 발대식 예비 모임을 갖고 실행위원회를 구성했다.

스스로 한약시장을 자율정화하고 의약품의 기본 요소인 한약의 안전성과 유통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한약과 한의약인 상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늦은 감도 있지만 기존의 기구들이 왜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지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동안 업계는 불법불량한약재추방을 한다며 간부들이 어깨띠를 매고 약령시장을 활보하기도 했으며, 보관이 불량한 한약재 및 불량한약재를 수거해 불태우는 전시형 행위도 했었다. 당시만 해도 뭔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는 했다. 그러나 그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긱 직역마다 이해관계가 맞물려 결국은 원상태로 돌아오곤 했다.

불량한약제 추방과 관련한 지금까지의 기구들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것은 각자 행동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한의협 유기덕 회장의 지적은 옳다. 생산, 유통, 제조 등 한약재 유통 전 과정에서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방의학의 근간인 한약이 불신을 받는다면 그 결과는 한방의학과 관련 업계의 자멸 내지는 공멸로 나타날 뿐이다고 지적한다. 이런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매번 챗바퀴 돌듯하고 있다. 우리는 그 원인을 한약재의 최종 소바자인 한의원에서 찾고자 한다.

어떤 상품이건 100% 확실한 것만 유통될 수는 없다. 더욱이 수입한약재 법람과 일부 악덕업자들의 눈속임 판매는 전체 한약재의 불신을 가져올 공산이 크다. 그런데 이에 앞서 신뢰받는 한약과 한의약인 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안정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우수 한약재를 사용하는 것일게다.

그 중심에 한의원이 서야한다. 우수한약재 유통은 우수한약재를 사용하는 한의원이 많아지면 당연히 늘어나기 마련이다. 반면 질이 떨어지는 한약재 등은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직도 여전히 값싼 한약재가 많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은 한의원이 그 중심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증명해주고 있다.

한방 치료의 최대 효과는 정확한 품질과 믿을 수 있는 정품의 약재를 사용하는데서 나온다고 본다. 이를 통해 한방의료기관들이 치료효과를 높여야만 등을 돌렸던 국민들이 다시 찾아 온다. 먼저 해야 할 것은 하지않고 문제만 터지면 해명에 급급하거나 언론을 정부를 원망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이를 반추해보면 한약재의 안정성은 기본이고 치료의 목적으로 한약재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치료 효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품의 한약재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소비자의 불안을 씻고 한약을 믿고 복용하려면 한약재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따라서 한약업계 문제의 원인이었던 유통구조의 개선을 단일화 해 정품과 정직한 가격 판매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어차피 불법불량한약재추방운동본부 실행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지난날을 반복하는 무늬만 불량한약재 추방이 아닌 국민들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결과를 꼭 이뤄내기를 당부한다.

바라건데 전 업계를 아우르는 이번 실행위 활동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한의약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맞게된다. 한의약계에 수십년간 고착화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현재 단체장을 맞고 있는 사람들의 변화와 희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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