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3D현상이 여전하다. 이러다간 천대받는 과의 의사들을 외국에서 들여와야 한다는 말이 현실화 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해답도 별로 없다. 의사들 스스로가 송사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택하는 방어책일 수도 있고, 돈 안되는 과 보다는 돈 되는 과를, 또 어려운 과보다는 쉬운 과를 선호하는 자본주의 논리가 의사들에게도 깊숙히 파고 들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의사들을 욕할 수도 없다. 이러한 근본적 원인이 제도상의 문제로 출발했다는 것에서 별다른 이의를 달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최종 마감된 2008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은 물론 대부분의 병원들에서 외과와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각 병원마다 성형외과, 피부과, 영상의학과 등은 올해에도 타 과에 비해 경쟁률이 높았다. 지방 병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외과와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미달사태가지 빚어졌다.

과거 높은 경쟁률과 선망의 과로 손꼽히던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이 이처럼 한순간에 비 인기과로 전락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첫번째 원인은 의료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단순한 소송보다는 의사로서의 직무를 더 이상 하지 못할 곤경에 빠질 수 있는 제도 때문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분석이다.

정부은 이런 현상을 나몰라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의료인력의 불균형은 국민 전체의 피해로 나타날 수 있다.

벌써부터 병리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에서도 지원자가 없어 미달된 진료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서울대병원의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방사선종양학과, 세브란스병원의 흉부외과, 산부인과, 병리, 가톨릭의료원의 외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에서의 미달은 심각한 문제다.

이런 현상이 깊어지면 지방병원은 더 큰 문제로 직면할 수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의사의 양국화 현상은 의료체계는 물론이고 교육체계에 까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사명을 가진 의사들이 천대받는 과에서 정열을 다해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법적 제도적 뒷받침도 강구해줘야 한다.

그것도 모자란다면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고의가 아니라면 법적 문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해야한다고 본다.

의사들이 무엇 때문에 이런 현상에 빠져드는지 히포그라테스 선언이 무색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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