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혈액확보가 먼저인가 아니면 파업 형태의 쟁의가 먼저인가. 일반 회사라면 몰라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의 경우는 전자가 먼저라고 본다.

매년 적십자사 혈액원이 피가 모자란다고 아우성을 치면서도 정작 안으로는 자신들의 묙심만 부리다 결국 갖다준 것도 못챙겼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물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임금인상, 인력충원,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의 쟁점사항을 뒤로두고 열심히 일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적십자사 혈액원 근무자들은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매번 국감 때 마다 혈액으로 인한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시설을 현대화 했다.

그것은 근무자들의 근무환경변화도 있겠지만 실지는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만일의 일에 대비해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17일 박재완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 혈액원에서 200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준법투쟁, 파업 형태로 쟁의행위가 벌어지면서 쟁의기간 채혈손실이 발생, 혈액 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주장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무리 명분이 좋더라도 쟁의가 국민건강보다 우선 될 수는 없다. 몇 번을 이야기 해도 쟁의행위로 인한 채혈손실 발생과 혈액 미확보는 있어서 안된다.

적십자사의 혈액 부족 사태는 한두번이 아닌 관계로 국민들에게는 혈액수급 불안이 스트레스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그것은 혈액원에서 쟁의가 발생하면 혈액부족을 야기하고 자칫 수술을 못할 정도의 "혈액 대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해당자는 누구나 될 수 있으며, 만약 당사자가 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말이다.

적십자사 혈액원에서는 2005년 6월21∼7월6일, 7월21일, 10월20∼28일, 2006년 8월22∼9월22일, 2007년 8월25∼10월1일 등의 기간에 임금인상, 인력충원,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의 쟁점사항을 두고 쟁의행위가 발생했다.

박 의원이 이를 2005∼2007년 쟁의기간 채혈실적을 쟁의가 없었던 전년도 동기 채혈실적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수혈용 헌혈인 전혈기준으로 1만2,447명을 채혈하지 못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쟁의기간 단체헌혈과 헌혈의 집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채혈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혈액수급 불안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준법투쟁 기간이었던 9월4일 오전 9시 현재 혈액재고의 경우 O형 혈액 보유량이 하루 필요량의 43.5%인 565유닛에 그쳤으며, A형 혈액 보유량도 하루 필요량의 46.7%인 755유닛에 불과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상황이 전개됐다.

이러고도 적십자사가 길거리에서 국민들을 붙잡고 헌혈을 요구할 수 있겠는지, 또 기업과 학생들을 상대로 단체헌혈을 정당하게 요구할 얼굴이 있는지 반드시 반성해봐야 한다.

적어도 이 정도 상황이라면 적십자사는 쟁의 방법을 변경하던가, 아니면 쟁의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본다.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런 결과를 낳고 있다면 그것은 적십자사 직원이기를 망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사실을 전국민이 알고 헌혈을 거부한다면 적십자사 혈액원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을 수 있다. 바라건데 비록 준법투쟁이라 하더라도 혈액 수급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은 삼가해주기를 당부한다. 그것도 안된다면 노사협상의 방법을 달리해서라도 피해는 막아야 한다.

조건 없이 피를 나누는 국민에게도, 수혈을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도 이런 행위는 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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